걷기명상 45일째-후텐마기지와 밀림2004/08/09 1250

8월 3일 – 슈와브나 한센처럼 동쪽을 향해 출근해야하는 미군들은 저 강렬한 오끼나와 햇빛의 폭격에 속수무책으로 널 부러진다. 사고의 위험도 귀찮은 듯. 그들은 오끼나와에 항상 그렇게 포위되어 있었다. 아무리 이것저것 힘들어도 걷는 것만은 편하다. 나에게 가장 익숙해져 있는 것은 역시 걷기다….

걷기명상 44일째-류큐은행 추녀에서2004/08/09 1311

8월 2일 – 류큐은행 추녀에서 계속 탄약고주변 걷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카데나 탄약고 주변의 수수밭 사이길. 사람이 누군가 다니긴 다닐 것 같은 길이지만 영원히 아무도 저 모퉁이에서 나타날 것 같지 않다. 미군 숙소를 보며 수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이곳보다 겨우…

걷기명상 43일째-카데나 탄약고2004/08/09 1389

8월 1일 – 카데나 탄약고 카데나 탄약고를 지켜보기 위해 자리잡은 창부댐. 텐트를 칠 때까지 지열은 식지 않아 불판위에 텐트를 올려 놓은 듯 했다. 바람도 텐트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밖을 보니 나뭇잎 역시 미동도 없다. 열대야다. 조용히 눈을 감고 작은 바람을…

걷기명상 40일째-해인 유지 선생2004/08/09 1138

7월 29일 – 해인 유지 선생 아무리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도 소금기 섞인 끈적 함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래서 어떤 것도 녹슬지 않는 것이 없고 사람마저 이 바다바람에 녹이 슨다고 했다. 그래서 차라리 적응해버리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 바다에서 뜻 모를 사랑을…

걷기명상44일째 화이트비치와 카데나기지 그리고 핵2004/08/29  1253

걷기명상44일째 화이트비치와 카데나기지 그리고 핵2004/08/29 1253

카데나탄약고의 달 오늘 오끼나와를 떠나기전 마지막 피시의 사용이다. 할이야기가 많지만 글로 쓰는것은 또 다른문제이다. 공항으로 떠나기전 글을 완성해야하는 부담때문에 급한 일만 기록해두기로 한다. 화이트비치 이틀이 걸려서야 화이트비치에 당도했다. 화이트비치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해변이다. 석회암이 바닷물에 풍화되어 기괴한 동화의 정원을 바닷가에 만들어…

화이트비치 부두의 발전시설2004/08/29  834

화이트비치 부두의 발전시설2004/08/29 834

*뒤에 사세보에 들렀을때 감시운동가인 시노자키선생에 의해 확인된 바에 의하면 화이트비치부두의 건물이 발전시설이라고 한다. 진해와 같이 외부에 노출된 발전시설이 아닌 건물안에 있는 발전시설이고 케이블을 이용해 전기를 보급한다고 했다. 발전기에 집착한 나머지 발전시설을 보지 못한것은 나의 착오였다.

걷기명상40일째 오끼나와 후템마기지의 철수와 헤노코2004/07/30  1219

걷기명상40일째 오끼나와 후템마기지의 철수와 헤노코2004/07/30 1219

오끼나와 후템마기지의 철수와 헤노코기지 신설은 유엔사해체의 징후 헤노코농성장 오끼나와 헤노코 농성장에서 이틀을 보냈다. 통역자가 돌아가고 나서 내가 사람들과 소통할수있는 말이란 극히 제한된 것이었다. 그래서 틈만나면 일거리를 찾아내려고 했다.사람들과 농성장을 정리하며 드는 생각은 말이 다르더라도 일하는 것만은 같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걷기명상34일째 일본행에서의 교훈2004/07/31 1138

일본행에서의 교훈 인터넷 어렵게 참으로 어렵게 다시 글을 쓰게 된다. 일본으로 오면서 예상은 한 일이지만 인터넷사용이 이렇게 어려울줄은 몰랐다 어제는 하루종일 피시방 같은 것을 찾아다니느라 시간을 보냈다.오사카에서 코리아타운이 있다는 쯔루하시라는 곳을 찾아 이잡듯 뒤졌지만 단 하나의 피시방도 찾을 길이 없었다….

유엔사해체에 대한 부산과 함께하는 걷기명상에 부쳐2004/07/21 1043

유엔사해체에 대한 부산과 함께하는 걷기명상에 부쳐 이시우 양양을 지날 때 였다. 태풍의 여진이 남아 있는 바다를 향해 총을 들고 한 초병이 서 있다. 어느날 밤인가 강화 초소에서 저렇게 서있던 초병이 허공에 마구 총을 쏘아대는 것을 보았다. 사격은 총신이 그 긴…

걷기명상30일째-파병,미군재배치문제의 해결 고리는 유엔사해체 2004/07/21  1017

걷기명상30일째-파병,미군재배치문제의 해결 고리는 유엔사해체 2004/07/21 1017

미군재배치의 핵심이 될 오산 평택지역. 오산공군기지 파병,미군재배치문제의 해결 고리는 유엔사해체 이시우 울산 울산 삼산동은 여관과 식당만으로 이루어진 신기루 같았다. 터진 배낭을 꿰매러 찾아간 천막집에서 그 이유를 묻자 “먹고 놀자는 거지요. 현대자동자 사람들 아닝교. 딱딱 현찰이 나오니께네” 무서운 평가다. 매번 지도부가…

걷기명상27일째-부인된 유엔사 설립근거2004/07/21  1202

걷기명상27일째-부인된 유엔사 설립근거2004/07/21 1202

눈내린 판문점내의 군사정전위사무소 효문공단 울산 북구에서 산길을 넘어오는 길은 갓길이 없어 단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효문공단을 벗어난 식당에 들어서자 손님들이 왁자지껄 하다. 듣지 않으려고 해도 들려오는 이야기 소리들로 나는 이 자리가 부서 회식임을 알 수 있었다. 회식은 공단…

걷기명상25일째-기뢰전을 주목하라2005/04/14  1248

걷기명상25일째-기뢰전을 주목하라2005/04/14 1248

포항미해병대기지 캠프 무적의 달밤 기뢰전을 주목하라 이시우 파도 태평양을 건너 밀려온 바다는 대지 앞에서 더 밀려오지 못한 채… 자꾸 뒤에서 미는 얄궃은 바다물에 수줍은 듯 뒤로 도망치곤 한다. 번갈아 밀고 뒷걸음치는 바다가 만들어 내는 파도는 그렇게 전설이 되었다. 끝없이 밀려와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