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이시우 국가보안법 대담- 법정콘서트 무죄> 탄생기-최진섭

http://blog.ohmynews.com/moomoo/484254

<이정희 이시우 국가보안법 대담- 법정콘서트 무죄> 탄생기
사진속으로 2012/10/27 00:41 무무

8월 29일, 이정희 – 이시우의 국가보안법 대담을 위해 방문한 나꼼수 아지트 <벙커1>에서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를 만났다.


2008년 9월, 강화도 선원면 연리에 있는 이시우 작가의 작업실에서 이 작가를 처음 만났다. <자본론>을 주제로 사진작업을 준비하던 그는 미국의 9.11 사건 직후에 주제를 미군으로 바꿨다. 이후 한미일의 미군기지, 핵무기, 유엔사 등을 렌즈에 담던 그는 2007년 4월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고 징역 10년을 구형받았으나, 2008년 1월 무죄선고를 받았다. 이때 1심을 맡았던 주변호사가 이정희 변호사였다. 이 변호사는 이시우 사건을 변론하면서 커다란 자극을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고, 이번 대담에서 처음으로 털어 놓았다.

2010년 9월,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강화도 산마을고 학생과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특강을 했다. 특강이 끝난 뒤 지역주민들과 사진촬영을 한 이정희 대표. 나는 이날 이 대표를 처음 봤고, <사랑하며 노래하며 아파하다>(일다, 2010)를 현장해서 구입한 뒤 ‘평화를 위하여, 희망을 만들며’라는 사인을 받았다.

이시우 작가와 이정희 대표를 강화도에서 만난 것이 인연이 되었을까? 나는 지난 5월 통진당 사건을 겪으며 <진보의 블랙박스를 열다>를 기획했고, 출판 후에는 이정희-이시우와 함께 대여섯 차례 북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진은 8월 25일 수원북콘서트 장면.

수원북콘서트가 끝난 뒤 나는 이정희-이시우에게 국가보안법 재판을 주제로 대담집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고, 8월 29일 대학로에 있는 <벙커1>에서 1차 대담을 진행했다. 이정희 변호사가 좋아하는 차는 카푸치노였다.

9월 12일, 임진각에서 2차 대담을 하고 사진촬영을 했다. 자유의 다리가 끝나는 철조망은 태극기와 통일념원 리본으로 덮혀 있었다. 이시우 작가는 수년 전에 “기다림이 간절한 자는 먼 곳을 본다”라는 리본을 달았다고 한다. 이정희 전 대표는 리본을 다는 것보다는 철조망을 없애고, 북녘땅을 자유롭게 다니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5월 통진당 사태 이후 심신이 고달팠던 이정희 후보는 오랫만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했다. 구치소와 법정에서 만났던 피고인을 카페에서 만나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9월 12일 2차 대담후 38일만인 10월 20일 책이 나왔다. 이정희 전 대표가 통합진보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되는 10월 21일 전에 책을 만들어서 작은 선물이라도 하고 싶다는 창해 출판사 사장의 강행군 덕분이었다. 창해 사장님은 2003년, KAL기 김현희를 다룬 <배후>라는 책으로 재판을 받게 됐을 때, 이정희 변호사의 남편인 심재환 변호사의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세상의 인연은 돌고 도는 모양이다. <법정콘서트 무죄>는 이처럼 시대와 사람들의 인연들이 모아져서 펴낸 책이다.

(흑백사진 -고소미 작가)

태그 : 법정콘서트 무죄
엮인글 : 댓글(2) 추천 : 스크랩 : 인쇄 엮인글 주소 :: http://blog.ohmynews.com/moomoo/rmfdurrl/484254

카페인 2012/11/08 00:29
애국전선 이정희편을 듣다가
이시우 라는 사진작가 얘기가 나와
검색해보다…이 블로그까지 와서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참 좋은 책…만드셨습니다. 꼭 사서볼께요…주변에도 추천하고…
동네 도서관에도 희망도서 신청하구요 ㅎㅎㅎ

(참 백범과 늦봄 사진 아래 두분 모습이 너무 좋아 무단으로 사진 펌해갑니다..)

무무 2012/11/17 11:15
감사합니다. 늦게 인사드리네요. 제가 인터뷰 해 본 많은 사람들 중에 이정희-이시우는 내공이 참 깊은 인물에 속합니다. 관심갖고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