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된 북한 노동당 조직과 인물 이시우 2010/10/17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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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된 북한 노동당 조직과 인물
<분석> 통일부 ‘노동당 기구도’ 믿을만 한가?

2010년 10월 13일 (수) 17:12:24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12일 통일부는 <서울신문>의 “통일부 어디갔나”라는 제목의 비판 기사에 대한 보도해명자료를 내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북한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그동안 다소 미비했던 홈페이지 북한인물 정보에 대해 10.11 현행화 작업을 완료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9월 28일 제3차 조선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해 당조직을 전면 정비하고 이를 발표한 바 있지만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내용도 적지 않다. 따라서 북측의 발표와 통일부의 정보에 근거해 다시한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1980년 제6차 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노동당 조직을 정비한 9.28당대표자회는 아무래도 김정은이 후계자로 전격 등장한 점이 가장 두드러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당규약 개정과 조직 개편 및 인물 교체가 이루어진 점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김정은 부위원장은 선출됐나, 지명됐나?

통일부는 9.28당대표자회를 반영해 홈페이지에 ‘북한권력기구도’를 수정해 올렸다. 북한이 당대표자회 직후 ‘최고지도기관 선거’ 결과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신속히 전면 보도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것이다.

▲ 통일부 홈페이지에 올려진 수정된 북한 권력기구도 중 ‘조선노동당’ 부분. [자료사진- 통일뉴스]

북측 보도에 따르면 9월 28일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는 먼저 당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 선거가 실시됐으며, 당중앙검사위원회 위원 선거가 진행됐다.

이어 당중앙위 위원과 후보위원들, 당중앙검사위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2010년 9월 전원회의’가 개최돼 △당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 선거 △당중앙위 정치국 선거 △당중앙위 비서 선거와 비서국 조직 △당중앙군사위 조직 △당중앙위 부장, 당중앙기관지 <노동신문> 책임주필 임명 △당중앙위 검열위원회 선거가 실시됐고, 이 결과는 다시 당대표자회에 통보돼 확정됐다.

북측 보도에 따르면 정치국 상무위원과 위원, 비서는 전원회의에서 선거에 의해 선출됐고, 비서국과 당중앙군사위는 조직단위이므로 ‘조직’되었다고 표현됐다.

따라서 김정은이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출됐는지 임명됐는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변경전 당규약에는 당중앙위원회가 “당중앙위원회의 비서국과 군사위원회를 조직한다”고 규정돼 있다.

비서국과 당중앙군사위는 비서나 위원 외에도 하부까지 ‘조직’됐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당 부장과 <노동신문> 책임주필은 임명됐기 때문에 당 총서기인 김정일 위원장이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당중앙군사위원회는 당중앙위 산하기구인가?

통일부의 노동당 조직표에는 당중앙군사위원회가 당중앙위원회의 하부조직으로 위치지워져 있다. 아마도 당중앙군사위원회가 ‘전원회의’에서 ‘조직’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원회의는 당중앙위 위원과 후보위원, 당중앙검사위 위원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사실상 당중앙위에서 당중당군사위를 조직했으므로, 당중앙위 산하조직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당중앙군사위의 위치를 당중앙위와 나란히 놓는 해석도 가능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9.28당대표자회 이전부터 당중앙위와 당중앙군사위를 당대표자회 바로 아래에 나란히 동렬로 배치해왔다. 당중앙군사위원회의 위상이 그만큼 높고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정치국과 비서국, 검열위원회가 모두 명칭 앞에 ‘당중앙위원회’를 붙여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당중앙위원회 비서국’, ‘당중앙위원회 검열위원회’라고 표기하는데 반해 당대표자회에서 직접 선거한 ‘당중앙검사위원회’와 마찬가지로 ‘당중앙군사위원회’라고 표기하는 것도 이같은 입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당중앙군사위원회’는 이번 9.28당대표자회에서 조선노동당 규약이 개정되기 전까지는 ‘당중앙위원회 군사위원회’로 불렸으며, 당중앙위원회 군사위원회는 개정전 당규약에는 “당의 군사정책 수행방법을 결정하고, 인민군을 포함한 전 무장력 강화와 군수산업 발전에 관한 사업을 조직.지도하며, 우리나라의 군대를 지휘한다”고 명시돼 있다.

아직 이번 9.28당대표자회에서 개정된 조선노동당규약이 서문 외에는 알려지지 않아 당중앙군사위원회를 비롯한 당조직의 위상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다만 이번 당중앙군사위에 김정은이 부위원장으로 선임된 점이나 위원들이 대폭 보강된 점은 앞으로 당중앙군사위가 김정은 후계체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당중앙군사위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위원장을 겸하고 있고, 김정은이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9.28당대표자회를 통해 최대실세로 떠오른 리영호 총참모장이 김정은과 나란히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한 당중앙군사위에는 당 작전국장 김명국, 당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경옥, 당 기계공업부장 주규창, 대장 칭호를 받은 최룡해 당 비서, 당 부장 장성택 등 당의 군관련 인사들은 물론 인민무력부장 김영춘, 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정각, 해군사령관 정명도, 공군사령관 리병철, 대장으로 승진한 총참모부 부참모장 최부일 등 인민군 수뇌부와 보위사령관 김원홍, 호위사령관 윤정린,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우동측 등 공안관련 책임자들이 망라돼 있다.

당중앙군사위는 김정일 시대의 최대 권력기관으로 부상한 국방위원회 못지않은 실속있는 인적구성을 갖추고 있어 향후 활동이 주목된다.

떠오르는 인물들

9.28당대표자회는 대체로 기존 핵심 지도급 인사들이 자연스럽게 재배치되는 모양새를 취해 큰 파격은 없었지만 새로운 실세들이 부각되는 등 약간의 변화도 수반됐다.

예상대로 최고인민회의를 대표해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내각을 대표해 최영림 총리가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됐으며,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군을 대표해 상임위원에 선출된 것이 최대 이변으로 평가된다. 고령으로 대외활동이 사실상 정지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조명록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상무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1) 리영호 정치국 상무위원

당대표자회 하루 전날 국방위원회로부터 차수 칭호를 수여받은 리영호 상무위원은 김정은과 나란히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도 겸직함으로써 유일하게 당 정치국과 당중앙군사위, 국방위원회라는 북한의 3대 권력기구에 진입해 이번 지도부 인선에서 최대 실세로 부상했다.

리영호는 북측 발표에 따르면 1942년 강원도 통천에서 출생했으며,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졸업후 사단 참모장, 군단 작전부장, 훈련소 참모장, 총참모부 작전국 부국장, 부총참모장, 훈련소 소장을 거쳐 주체 1998년 2월부터 총참모장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리영호는 평양방어사령관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은 2007년 그가 평양방어사령관 재직시 김일성종합군사대학을 졸업한 김정은이 산하 포병부대에 근무하면서 인연을 맺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리영호를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장성택 인맥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는 리영호가 한국전쟁 당시 최초로 서울로 입성한 류경수의 사위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류경수의 부인 김옥순은 김일성 주석의 부인 김정숙이 사망하자 김경희를 극진히 보살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성장 위원은 “리영호가 장성택의 측근이라고 하는데, 측근이라는 이유가 중요했으면 리영호는 오히려 그 자리에 올라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리영호가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된 것은 김정은의 군부장악에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과 함영께) 양두마차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리영호는 실제 북한 내에서 계보가 별로 없는 취약한 사람이다. 이런 부분들이 중용의 계기가 됐다고 본다”며 “야전 출신이고, 군 전술계발에 뛰어난 능력이 있고, 평양 방위사령부 지하땅굴 진지를 완성시킨 공로로 참모장이 됐다”고 했다.

리영호 상무위원은 9.28당대표자회 기념사진 촬영 때부터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 부위원장 사이에 자리잡았고,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 행사에서는 군을 대표해 열병식을 지휘하고 보고자로 나서 김정은 후계체제에서 핵심적 역할을 시작했다.

2) 김경희.장성택 부부와 전병호, 강석주 정치국 위원

김경희 당 부장은 9월 27일 김정일 최고사령관 명의로 대장 칭호를 수여받은데 이어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위원에 선출돼 실세임을 재확인했고, 군복 차림으로 공식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은 예상과는 달리 정치국 위원에 기용되지 못하고 후보위원에 머물렀지만 당중앙군사위 위원에 선출돼 정치국 후보위원이긴 하지만 리영호 이외에 유일하게 당정치국과 당중앙군사위, 국방위라는 3대 권력기구에 이름을 올렸으며, 당 비서도 겸하고 있다.

김경희.장성택 부부는 김정은 후계체제의 최대 후견인들로 평가되고 있으며, 장성택 부위원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에 머문 것은 권력쏠림 현상을 우려한 김정일 위원장의 고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김경희.장성택 부부는 올 상반기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한 횟수가 56회, 45회로 나란히 1.2위를 기록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최측근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전병호 당정치국 위원이 “내각 정치국 국장, 당책임비서”를 맡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84세의 백전노장 전병호 위원이 내각에서의 당적지도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통상 내각에도 다른 단위와 마찬가지로 당위원회가 설치돼 당적 지도를 관철하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어 당 책임비서를 맡았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정치국’이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려진 일이다.

북한의 군에 ‘총정치국’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내각에도 ‘정치국’을 두어 당적 지도체제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되며, 개정된 당규약이 공개되어야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는 “정치국이 새롭게 내각에 설치된 것은 내각 당위원회의 실행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파악된다”며 “전병호 정치국 위원의 정치국장 기용은 내각의 독자성을 높이려는 인사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난 9월 23일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외무성 제1부상에서 내각 부총리로 승진한 강석주는 당정치국 위원에 선출돼 실세임을 과시했다.

이는 그가 향후 미국과 중국의 보스워즈,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물론 클린턴 국무장관이나 다이빙궈 국무위원까지 상대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3) 최룡해, 문경덕 정치국 후보위원 등

9.28당대표자회에서 리영호에 이어 가장 부각된 인물은 최룡해 정치국 후보위원이다. 그는 전날 김정일 최고사령관 명의로 대장 칭호를 받은데 이어 당정치국 후보위원, 당 비서, 당중앙군사위 위원에 전격 발탁됐다.

1950년생으로 가장 젊은 그룹에 속하는 최룡해 후보위원은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동지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차남으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중앙위 1비서와 황북도당 책임비서 등을 역임했다.

보통 최룡해를 전직 등을 감안해 근로단체담당 당 비서로 추정하고 있지만 불확실하며, 군사담당 비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군은 리영호.김정각, 당은 김경희.최룡해, 공안은 장성택.문경덕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김정은 후계체제를 관리하고 있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1957년생으로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중 최연소인 문경덕 평양시당 책임비서는 당 정치국 후보와 당 비서를 겸직해 막강한 실세임을 과시했다.

문경덕은 장성택 밑에서 당 행정부 부부장을 맡아왔고, 장성택이 수도건설 사업을 지휘했던 점에 비추어 장성택의 직계로서 당 행정담당 비서를 맡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타조목장 현대화에 기여한 공로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으며, 2002년 10월 장성택 등과 함께 경제시찰단 일원으로 방남한 바 있다.

27일 김경희.최룡해 등과 함께 대장 칭호를 받은 김경옥은 조선노동당 내에서 최고 실권을 갖고 있는 당 조직지도부의 제1부부장으로서 군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당중앙군사위 위원도 겸직해 비중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통상 김정일 위원장이 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당중앙 조직지도부 부장은 이번에도 알려지지 않았으며, 리제강, 리용철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잇따라 사망한 공백에는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박정순 제1부부장의 보충만 확인됐다. 박정순 제1부부장은 당정치국 후보위원을 겸하고 있다.

이외에도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 오일정 당 부장이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인민군 상장(남측 중장 해당) 칭호를 받았다. 오일정은 당 군사부장으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당 민방위부장을 맡았다는 관측도 있다.

정치국 후보위원에는 국방위 위원을 맡고 있는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은 물론,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 정치국 부국장을 거쳐 현재 정치국장으로 승진한 김창섭도 포함돼 보위부로 대표되는 공안분야 인사들이 중용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권력체제 개편과 공식 서열

북한은 지난해 4월 9일 12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에서 국방위원 5명 추가 임명을 시작으로 국방위원회를 정비.강화해 왔으며, 지난 6월 7일 최영림 총리를 비롯해 강능수, 김락희, 리태남, 전하철 부총리 등을 새로 임명해 내각을 대대적으로 정비한 뒤 9.28당대표자회를 통해 당조직을 정비함으로써 체제정비를 일단락했다.

이같은 일련의 조직과 체제정비를 통해 권력 실세들이 내각과 당조직에 전면 배치됐으며,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이 맞물려 진행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 결과 북한의 공식 서열도 모습을 드러냈다. 9.28당대회와 지난 10일 성대하게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행사에서 김정은 부위원장은 정치국 상무위원 다음 순번으로 보도되고 있으며, 김정일 위원장과 리영호 상무위원을 사이에 두고 자리잡고 있다.

북한의 공식 서열은 9.28당대표자회를 통해 당이 정비되면서 당 공식 서열을 따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즉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제외하고 ①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김영남.최영림.리영호) ②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김정은) ③노동당 정치국 위원(김영춘.김기남.최태복.김경희 등) ④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장성택.김정각 등) 순으로 호명되고 있다.

당창건 65주년 기념행사에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인 김영남, 최영림, 리영호,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과 후보위원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해 사실상 김정은 부위원장 참석을 부각시켜 전했다.

당 정치국 위원의 경우는 ①정치국 위원 겸 군분야 고위직 ②정치국 위원 겸 당 비서 ③정치국 위원겸 당 부장 순으로, 마찬가지로 당 정치국 후보위원의 경우는 ①정치국 후보위원 겸 군분야 고위직 ②정치국 후보위원 겸 당 비서 ③정치국 후보위원겸 당 부장 순으로 돼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5일 보도한 김정일 위원장의 조선인민군 제851군부대 시찰 수행자 명단에는 최영림.리영호.김정은에 이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인 인민무력부장 김영춘,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비서들인 김기남, 최태복,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부장인 김경희,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이며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인 당중앙위원회 부장 장성택,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인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정각,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인 당중앙위원회비서 박도춘,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인 당중앙위원회 부장 주규창”순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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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 완비, 군사위 부상, 비서국 유지
<분석> 북 노동당 개편, 어떻게 바뀌었나?

2010년 10월 15일 (금) 14:57:28 김치관 기자 ckkim@tongilnews.com

9.28당대표자회 직후 북한은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례적으로 당 정치국 구성원들의 프로필을 언론에 공개했다. 5명의 상임위원을 포함한 17명의 정치국 위원과 15명의 후보위원 등 총 32명 중 김정일과 김경희를 제외한 30명의 공식 프로필이다. [노동당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약력 보기]

그러나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의 프로필이나 비서국 비서나 전문부서 부장의 프로필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또한 일부를 제외하고 당 비서와 부장들의 담당 분야도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향후 북한 언론 보도를 통해 새롭게 구성된 노동당 지도기구의 직책란을 메꿔가는 방식 외에는 다른 파악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실제로 열릴까?

조선노동당의 가장 핵심적인 조직에 해당되는 정치국은 이번 9.28당대표자회에서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상무위원과 위원, 그리고 후보위원이 모두 선출됐으며, 프로필이 공개됐다.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한 김영남.최영림.조명록.리영호 등 5인의 상임위원은 널리 알려진 인물들로 김영남(82), 최영림(80), 조명록(82)은 모두 80대 원로급이다.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프로필에 ‘총정치국장을 거쳐’라고 명시돼 지금은 총정치국장직을 맡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민군 총정치국은 김정각이 2007년 3월부터 제1부국장으로서 조명록의 역할을 대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각 제1부국장은 이번에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됐다.

김 위원장과 동갑인 리영호(68) 상무위원은 조명록 상무위원을 대신해 군을 대표하는 인물로 부상했으며, 이후 공식 행사장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 부위원장 가운데 자리잡아 김정은 후계체제의 핵심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외교부장 출신 김영남 상무위원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서 고령에도 불구하고 외빈을 접견하는 등 형식적 국가 수반으로서의 역할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6월 내각 총리가 된 최영림 상무위원은 고 김일성 주석의 책임서기 출신으로 실세로 포진된 내각을 이끌며 경제발전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9.28당대표자회를 계기로 노동당 지도기관이 정비됐기 때문에 이후 정상적인 당 운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하에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실질적 최고 정책결정 단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조명록 제1부위원장이 포함되는 등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형식상의 최고 조직에 불과하고 실질적인 당운영은 기존 비서국 체계를 중심을 운영될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히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김정일 위원장 유고시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김정은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집단지도체제 형식으로 북한을 이끌어갈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한발 나아간 해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당 정치국, 도당 책임비서 출신 대거 진입
당간부에 ‘대장’ 칭호, 군 인사 오극렬.현철해는 빠져

정치국 상무위원과 김경희 위원을 제외한 위원(11명)과 후보위원(15명)도 프로필에 출생년월일과 출생지, 전직과 현직이 기재됐으며, 당 부장의 경우 담당 분야가 명시됐지만 당 비서나 내각 부총리 등은 담당 분야가 명시되지 않았다.

<당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명단>
상무위원(5명)
김정일, 김영남, 최영림, 조명록, 리영호

위원(12명)
김영춘, 전병호, 김국태, 김기남, 최태복, 양형섭, 강석주, 변영립, 리용무,

주상성, 홍석형, 김경희

후보위원(15명)
김양건, 김영일,박도춘, 최룡해, 장성택, 주규창, 리태남, 김락희, 태종수,

김평해, 우동측, 김정각, 박정순, 김창섭, 문경덕

정치국 위원 역시 김국태(86), 양형섭(85), 리용무(85), 전병호(84), 김기남(81), 변영립(81), 최태복(80) 등 80대가 대부분이고 주상성(77), 김영춘(74), 홍석형(74), 강석주(71) 등도 모두 70대이며, 북한이 프로필을 공개하지 않은 김경희(64)만 유일하게 60대로 고령화 현상이 뚜렷하다.

정치국 후보위원의 경우 6,7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문경덕(53)이 유일하게 50대며, 최룡해(60), 김영일(63), 김창섭(64), 장성택(64), 박도춘(66), 우동측(68), 김양건(68)김평해(69), 김정각(69) 등 60대가 포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은 대체로 당 비서나 부장, 내각 부총리를 겸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군과 공안분야 책임자들도 있다.

기존에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과 함께 북한 군부의 실세로 알려졌던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정치국 위원과 당중앙군사위 위원의 맨 앞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프로필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라고 나와 국방위 부위원장에서 해임됐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은 당중앙군사위 위원은 물론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오르지 못해 건강 문제 등 구구한 억측이 나오고 있다.

한때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가장 많이 수행했던 군부의 현철해, 리명수 대장 역시 정치국과 당중앙군사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현철해 국방위 국장은 지난 10일 당 창건 65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김정은 부위원장의 옆자리에 앉아 건재를 과시했다.

이번 9.28당대표자회는 당을 중심으로 한 고위직 선출이었기 때문에 군 인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이며, ‘선군정치’의 방식을 군부 인사 중용에서 당 자체의 선군화까지 확대한 결과로 보인다.

군 출신이 아닌 김경희, 최용해, 김경옥 등 당 핵심간부들이 당대표자회 하루 전인 9월 27일 김정일 최고사령관으로부터 ‘대장’이라는 군사칭호를 받았고, 이튿날 최용해, 김경옥이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에 진출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전병호 정치국 위원은 내각 정치국 국장으로 소개돼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영림 총리가 이끄는 내각 안에서 당적 지도를 책임지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인민군 안에 총정치국을 둔 것처럼 내각 안에도 정치국을 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려졌다.

9.28당대표자회에서 개정된 당규약의 내용이 알려지면 보다 분명해지겠지만 당의 영도적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조치의 일환으로 내각에 대한 당적 지도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당 고위인사인 김국태, 김기남 역시 정치국 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김일성 주석의 동지인 김책의 아들 김국태 위원은 당중앙위원회 검열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돼 당비서와 부장에서는 물러났으며, 김기남 위원은 당 비서 겸 선전선동부장을 맡고 있다.

정치국 위원으로 선출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은 지난 8일 당창건 65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과의 단독 인터뷰를 갖고 김정은 부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임을 밝혔고, 9일 당창건 65주년 중앙보고대회에서도 보고자로 나섰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양형섭 부위원장이 북한을 대표하는 공식 스피커로 나서는 것으로 보여 그의 역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내각에서는 최근 부총리에 오른 강석주가 정치국 위원에, 리태남, 김락희 부총리가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됐다. 내각은 지난 6월 7일 최영림 총리를 비롯해 강능수, 김락희, 리태남, 전하철 부총리 등이 새로 임명돼 힘이 실린 바 있다.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는 “북한의 외무성이 내각 산하에 있었지만 사실상 국방위원회 산하, 김정일 위원장 직속 성격이 강했다면, 강석주 부총리가 내각에 들어오면서 내각 인사들이 정치외교, 북미대화나 중국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대외 경제외교까지 맡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홍석형(함북) 위원을 비롯해 리태남(평남), 김락희(황남), 태종수(함남), 김평해(평북), 문경덕(평양), 박도춘(자강), 최룡해(황북) 후보위원 등 전.현직 도당 책임비서 출신들이 정치국에 대거 진출한 점이 눈에 띤다.

그간 식량 배급체계 등 국가단위의 계획경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 단위를 책임져왔던 이들이 이제 당과 내각 등 중앙 단위로 결집한 것으로, 지방 실정을 잘 아는 이들이 경제건설과 후계체제 구축 과정에서 실질적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공안분야에서는 인민보안부장 주상성이 정치국 위원에, 국가안전보위부의 우동측 제1부부장과 김창섭 정치국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렸으며, 김원홍 보위사령관과 윤정린 호위사령관, 우동측 보위부 제1부부장은 당중앙군사위 위원이 됐다.

참고로 국방위원회에는 주상성 인민보안상과 우동측 보위부 제1부부장이 위원으로 들어가 있어 이들이 공안분야의 핵심실세임을 시사하고 있다.

당중앙군사위, ‘김정은 시대’ 실세 단위 부상

김정은이 부위원장을 맡음으로써 당중앙군사위원회는 다른 어떤 당조직보다 실세 단위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당 대표자회 하루 전인 9월 27일 김정은과 함께 대장 군사칭호를 받은 최용해, 김경옥이 위원으로 발탁돼 선군시대의 ‘당.군 일체화’를 극명하게 예고했다.

그러나 대장 칭호를 받고 군복 차림으로 공식 행사에 참석한 김경희는 당중앙군사위에 들어가지 않아 당중앙군사위 위원을 맡은 남편 장성택과는 달리 김정은과 한 단위조직에 속하지 않는 모양새를 유지했다.

당중앙군사위 위원에는 당 작전국장 김명국, 당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경옥, 당 기계공업부장 주규창, 대장 칭호를 받은 최룡해 당 비서, 당 행정부장 장성택 등 당의 군관련 인사들은 물론 인민무력부장 김영춘, 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정각, 해군사령관 정명도, 공군사령관 리병철, 대장으로 승진한 총참모부 부참모장 최부일 등 군 수뇌부와 보위사령관 김원홍, 호위사령관 윤정린,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우동측 등 공안관련 책임자들이 망라돼 있어 국방위원회 보다 실권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중앙군사위원회 명단>
위원장
김정일

부위원장(2명)
김정은(대장) 리영호(인민군 총참모장)

위원(16명)
김영춘(인민무력부장), 김정각(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명국(당 작전국장),

김경옥(당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원홍(보위사령관), 정명도(해군사령관),

리병철(공군사령관), 최부일(총참모부 부참모장), 김영철(인민무력부 정찰총국장), 윤정린(호위사령관), 주규창(당 기계공업부장), 최상려(상장), 최경성(상장), 우동측(보위부 제1부부장), 최룡해(당 군사비서), 장성택(당 행정부장)

<국방위원회 명단>
위원장
김정일

제1부위원장
조명록(차수)

부위원장(4명)
김영춘(인민무력부장), 리용무(차수), 오극렬(인민군 대장), 장성택(당 행정부장)

위원(7명)
전병호(내각 정치국 국장), 김일철(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백세봉(제2경제위원회 위원장), 주상성(인민보안상), 우동측(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주규창(당 기계공업부장), 김정각(총정치국 제1부국장)

일거에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된 리영호 총참모장이 김정은과 동격인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된 것이 가장 눈에 띄며, 지난 6월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격상된 장성택이 위원에 진입한 점도 주목된다.

국방위원회에 속해있는 리용무, 오극렬 등 군 원로급 핵심인사들과 주상성 인민보안상,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 등이 당중앙군사위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관심거리다.

한편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프로필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라고 명시돼 국방위 부위원장 직 보유 여부가 불분명하다.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프로필에 아예 국방위원회 위원 직책이 명기되지 않았지만 리영호 정치국 상무위원의 평양방어사령관 직책도 누락된 점에 미루어 국방위 위원직을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당중앙군사위원회 밑에 국방위원회가 있다”며 “국방위원회를 폐지하고, 김정일을 공화국의 영원한 국방위원장이라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국방위원회는 명확히 국가 기구이고, 당중앙군사위원회는 당기구이기 때문에 역할 차이가 있다”며 “국방위원회와 당중앙군사위원회의 관계는 상호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이원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번 9.28당대표자회에서 조선노동당 규약이 개정되기 전까지는 ‘당중앙위원회 군사위원회’로 불렸던 당중앙군사위는 개정전 당규약에 “당의 군사정책 수행방법을 결정하고, 인민군을 포함한 전 무장력 강화와 군수산업 발전에 관한 사업을 조직.지도하며, 우리나라의 군대를 지휘한다”고 명시돼 있다.

정창현 교수는 “당중앙군사위원회가 김정은 시대를 이끌어갈 기구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의 영도와 선군노선을 ‘조합’할 수 있는 기구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일 시대’ 이끌어온 당 비서와 부장
최룡해, 문경덕 부상… 김경희.장성택 부부도 중책

1980년 6차 당대회 이후 당 지도기관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정치국 등 당 지도기관을 체계적으로 가동시키기 보다는 당 비서와 부장, 군인사 등 측근들과 실무형 진용으로 일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김용순 대남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장성택 행정부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부장 등이 김정일 위원장의 근거리에서 각 영역을 책임지는 실세로 부상하는 모습은 우리도 엿볼 수 있었다.

9.28당대표자회와 당중앙위 전원회의를 통해 당 비서와 부장들이 선출, 임명돼 공백을 메웠으며, 역시 실세들이 각 영역을 담당함으로써 향후에도 실질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비서와 전문부서 부장>
비서(10명)
김기남(선전), 최태복(교육), 최룡해(군사), 문경덕(행정), 박도춘(기계공업),

김영일(국제), 김양건(대남), 김평해(간부), 태종수(총무), 홍석형(경제)

부장(14명)
김기남(선전선동), 장성택(행정), 김영일(국제), 김평해(간부), 리영수(근로단체),

주규창(기계공업), 홍석형(계획재정), 김경희(경공업), 최희정(과학교육), 오일정

(군사), 김양건(통일전선), 김정임(당역사연구소), 채희정(문서정리실), 태종수(총무)

기타
김경옥(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박정순(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기룡(노동신문 책임주필)

당 비서들은 담당업무 영역이 공식 확인되지는 않지만 이전 경력과 겸직하고 있는 당 부장직 등을 감안해 표와 같이 담당 영역을 추정하고 있다.

정치국 위원인 김기남은 북한에서 조직 다음으로 중시되는 사상을 담당하는 선전선동부장 겸 선전비서를, 최태복은 교육담당 비서직을 유지했고, 정치국 후보위원인 최룡해와 문경덕의 비서 진출이 돋보인다.

최룡해는 근로단체담당 비서라는 설도 있지만 ‘대장’ 군사칭호를 받은 점과 그가 당중앙군사위 위원으로 발탁된 점에 비추어 군사담당 비서라는 추정이 더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경덕은 장성택 행정부장 밑에서 행정부부장을 맡은 경력을 고려할 때 행정담당 비서로 추정되며, 53세로 최연소 정치국 후보위원은 물론 최영림 내각 총리로부터 평양시당 책임비서를 이어받아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행정비서가 담당하고 있는 분야는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 등 공안분야로서 후계체제 구축이나 정권 보위에 있어서 핵심 영역이며, 평양시당 책임비서를 겸하고 있어 장성택 행정부장도 겸했던 수도건설 분야까지 책임지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

문경덕 비서는 최용해 비서가 오랫동안 사업해온 사로청 중앙위 부위원장을 거쳤고, 장성택, 최영림 후임을 맡는 격이어서 핵심 실세그룹의 인정을 받은 떠오르는 젊은 실세로 평가된다.

당 부장급에서 비서급으로 승진한 케이스로, 김양건 통전부장은 대남담당 비서를, 김영일 국제부장은 국제담당 비서를 겸한 것으로 보이며, 도당 책임비서 출신의 박도춘은 기계공업담당, 김평해는 간부담당, 태종수는 총무담당, 홍석형은 경제담당 비서를 맡은 것으로 관측된다.

장성택, 김경희 부부는 행정부장과 경공업부장으로서 공안분야와 생필품 공급을 책임지는 중책을 나란히 맡고 있으며, 오진우의 차남으로 9월 27일 ‘중장’ 군사칭호를 받은 오일정은 군사부장으로 추정되지만 민방위부장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 전문부서 중 가장 핵심 요직으로 알려진 조직지도부의 부장은 이번에도 누가 부장을 맡았는지 불확실하며, 김정일 위원장이 겸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리제강, 리용철 제1부부장이 잇따라 사망한 공백은 기존 김경옥 제1부부장과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른 박정순 제1부부장이 메꿔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옥은 대장으로 진급하고 당중앙군사위 위원이 된 것으로 미루어 조직지도부 내에서 군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박정순이 당 고위직 인사권을 쥔 본부당 담당 제1부부장인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당 전문부서 중 두번째 핵심부서로 꼽히는 선전선동부는 김기남 비서가 겸임하고, 박남기가 맡았던 계획재정부장은 홍석형 비서가 겸하게 됐다.

전병호 정치국 위원이 맡았던 군수부장은 없어졌거나 주규창 기계공업부장이 이 역할을 맡았을 가능성도 있으며, 기존의 당 전문부서 중 신소실이나 39호실의 존폐 여부나 부장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외에도 조선중앙통신사 사장을 역임한 김기룡이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책임주필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