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후폭풍?…“간첩이냐” 막말에 새터민 주먹질 이시우 2010/11/29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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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후폭풍?…“간첩이냐” 막말에 새터민 주먹질

부산 사하구 신평2동 지하철역에서 한 교회전도사가 길거리 전도를 하며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탈북자가 마이크를 빼앗아 자신의 의견을 말하자 듣고 있던 시민이 그를 간첩이라고 말했고 그와 시비가 붙어 주먹으로 박씨의 얼굴을 때렸다.
고 한다.

이 새터민이야기는 전쟁당시 보도연맹원이나 피난민들의 상황을 떠울리게 한다. 보도연맹이나 피난민들은 자신이 적과 관련된 첩자나 동조자가 아님을 증명해야 했고 정부관리나 원주민들이 이들에게 간첩운운하기라도 하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죽음으로 이어질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이되었다. 새터민들의 딱한 사정이 여기에 있다. 북이 싫어서 내려왔지만 이런 순간에 새터민들은 자신이 결백함을 필요 이상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릴만하다. 그들에겐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원주민들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새터민들에게 얼마나 폭력적이 될 수 있는가? 그들은 자신의 사상을 검증하지 못해도, 저신의 진심을 표현하기 위해 지나친 폭력을 행사해도 어떤경우에도 다치게 되어 있다.

이명박대통령의 담화로 대북봉쇄정책을 강화시킬 예정이라면 봉쇄정책의 원조인 조지케난의 이론을 잘 연구해야 한다. 케난은 대소봉쇄정책이 성공하려면 미국이 소련처럼 되어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소련을 봉쇄하다 소련을 닮아버리는 순간 미국 봉쇄의 정당성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새터민조차 살기어렵게 만드는 남한의 체제에 대해 북이 뭐라고 선전하겠는가? 케난의 기준으로 본다면 남측은 대북봉쇄정책을 펼 준비조차 안되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