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평화기행> -사진작가의 인문사회학적 보고(報告)2005/06/12 746

http://www.readersguide.co.kr/rginfo_boards/rginfo_view.asp?idx=828&ref=764&dytabinfo=RG_REVIEW3&ppp=15&GotoPage=5&member=0001210&search_board=&s_column=&s_name=

작성자 : cdstone7 작성일 : 2005-05-05 오후 12:18:27 조회수 : 24 첨부 :

제목: <민통선 평화기행> -사진작가의 인문사회학적 보고(報告)

<민통선 평화기행> 이시우 , 창작과 비평사, 2003

글쓴이가 사진작가임에 민통선을 따라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바탕으로
서정적인 그림과 함께 자연과 그 속에서 어울려 사는 고단한 살림살이와
끝내 평화를 향한, 통일을 위한 정서적 발돋움으로 이끌어 주리라는
기대감은 간단히 빗나갔다.

오히려 분단현실에 대한 인문사회학적 보고(報告)의 성격이 짙은데
민통선을 따라 강화도에서 또는 서해의 백령도와 여러 섬에서부터 동해안의
고성까지 부단한 발품을 팔며 정전협정에서 오늘날까지 미군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실제 배치상태까지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으며 땅굴, 지뢰, 평화의 댐,
서해교전 등 전쟁과 분단의 직접적인 증거품을 그 옛날 고인돌 문화와
석기문화와 아우르며 거의 미학적 철학적 사유로까지 접근하고 있다.
결국 민통선 기행을 따라 답사와 연구가 맞물린 평화통일을 향한 글쓴이의
집념과 실천의 노작인 셈이다.

그럼에도 그의 전공인 사진그림이 크게 와닿지 않는 이유는 무얼까
그의 분단과 통일과 역사에 대한 철학적 사유나 미학적 접근이
자의적이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얼까.
우선은 너무 의미에 집착하거나 너무 많은 의미를 담으려한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먹고 사는 문제를 너무 철학적으로 또는 관념적으로 접근한 탓은 아닐까

예를 들어 석기문화의 진화를 ‘이상의 내면화와 그를 통한 내적 언어의
소통’이라고 하였는데 소통하기 어려운 글쓴이의 내면언어가 거북하고 거슬린다.
어쨌든 통일을 위하여 이렇게 온 몸으로 걷고 또한 거기에 지지않는 공부로
자기 생을 바치고 있는 이의 모습을 별로 보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는 대단하다. 그래서 그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