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러시아 이르쿠츠크 여행기


우사 김규식과 관련하여 오래전에 썼던 이르쿠츠크 여행기입니다.

유라시아의제의 출현
유럽과 아시아는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근대이전까지 전혀 다른 세계처럼 인
식되어 왔다. 헤겔에게 세계사는 유럽사였으며 마르크스에 이르러 비로소 세계의 범위에 아
시아가 포함되었다. 그러나 20세기 초까지 중국과 한국 일본등은 아시아가 아닌 극동(Far
East)이었다. 유럽으로부터 극동까지 유라시아대륙을 하나의 지정학체계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1차대전 이후부터이다.2) 이같은 인식은 당시 운동가들에게 일반적이었던 것으로 보인
다.3) 김규식도 그의 논문에서 한반도 독립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기 위해 동아시아에서의 한
반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4) 이것은 다른 운동가들의 민족해방이론과 구별
되는 점이었다.
유라시아체계를 만들어갈 동력이라 할 수 있는 유라시아의제가 출현한 것은 1차대전 직후
이다.5) 첫 번째 유라시아의제는 1919년 미국이 제출한 ‘민족자결주의’였고 두 번째 유라시
아 의제는 1920년 소비에트러시아가 제출한 ‘민족‧식민지문제에 관한 테제’였다.6) 우사 김
규식은 1919년 파리강화회의 참여와 그 이후 미국행을 통해 미국의 유라시아의제를 경험하
게 되며 1922년 극동민족대회의 참여를 통해 소비에트러시아의 유라시아의제를 경험함으로
서 양대의제의 핵심에 서게 되는 중요한 기회를 갖게 된다. 이 두 번의 기회가 중요했던 것
은 그의 필생의 숙원이 되는 좌우합작의 주체인 좌와 우를 모두 학습하는 기회였다는 것 말
고도, 희망으로서 표방된 유라시아의제와 그것이 집행되고 실행되는 과정에서 변형된 현실
의 의제를 통찰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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