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측, 캠프 보니파스 탄약고 표식 해명2004/04/29 1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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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소방관 보호와 안전위한 표식일 뿐”
미군측, 캠프 보니파스 탄약고 표식 해명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2004-04-26 오후 8:55:25

▶21일 미대사관과 미군측은 인터넷기자협회 기자들에게 판문점과 용산미군기지 등을
견학시켰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미국은 민간에게 화학무기 사용을 비난해 왔으며, 주한미군은 한반도에서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유엔사경비대가 주둔하고 있는 캠프 보니파스 탄약고에 화학무기 보관 표식이 발견되었다는 통일뉴스 24일자 특종기사에 대해 주한 미군측은 이같이 해명했다.

26일 주한미군 공보담당은 “통일뉴스에 보도된 사진의 표식은 탄약고 화재시 소방관의 보호와 안전을 위해서 설치된 것”이라며 “화학무기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24일 통일뉴스가 화학무기 보유 표식으로 지목한 문제의 표식.
[사진 - 통일뉴스 이시우 전문기자]

이 관계자에 따르면 통일뉴스에 보도된 표식 사진 왼쪽 팔각형 안에 ’1′자가 새겨진 표식은 “소방관들로 하여금 화재현장에 도착했을 때 탄약고 내에 있는 탄약이나 폭발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시설물에 들어있는 유해성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화학무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가운데 노랑색 표식 ‘Indicate of the presense of harassing agent(riot control agent’s smoke)’에 대해서는 “소요 등을 진압할 때 쓰는 최루, 연기 등으로부터 나오는 물질과 또는 저장돼 있는 물질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폭발로부터 소방관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화학무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오른쪽 금지 표식은 “화재를 진압할 때 물을 사용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위험한 반응을 표시하는 것이다. 물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캠프 보니파스 내에 화생방부대가 존재한다는 통일뉴스 기사의 지적에 대해서는 “NBC(Nuclea, Biological, Chemical)부서는 어느 부대에나 있다. 화생방훈련을 하기 때문에 가스 마스크를 지급한다든지 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모든 부대에 있다”고 해명하고 “심지어 주한미군에는 화학부대도 있고 이 부대는 화학무기를 가지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화학전에 대비하는 부대로서 제독훈련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뉴스 이시우 전문기자는 24일자 ‘유엔사경비대 캠프 보니파스 탄약고에 화학무기 보관 표식 발견’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군 폭발물교범 FM4-30.13′의 해설에 근거해 노랑색 표지가 “생명에 치명적인 아담사이트 등이 포함된 화학무기를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른쪽 금지 표식에 대해서도 “물이 탄약위에 쏟아지는 것을 금지한다는 즉, 물접촉금지 표식이다. 이는 탄약고안에 물과 접촉하면 안되는 화학무기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캠프 보니파스 안에는 화생방부서가 설치되어 있다”며 이는 “부대내에 존재하는 화생방부서는 화학무기사고에 대처할 필요성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작성일자:2004-04-26 오후 8:55:25 / 수정일자:2004-04-26 오후 8:55:25

http://www.tongilnews.com/article.asp?mainflag=Y&menuid=101000&articleid=43676

유엔사 반론에 대한 재반론-’노란색 방호복표식 무기는 국제화학무기금지조약 위반’
2004-04-28 오후 5:42:00

이시우 전문기자(tongil@tongilnews.com)

유엔사는 통일뉴스 4월 24일자 ‘유엔사경비대 캠프 보니파스 탄약고에 화학무기 보관 표식 발견’이란 기사에 대해 전화로 반박입장을 밝혔다.

이에따라 통일뉴스는 반박 내용을 성실히 반영하여 26일자 ‘소방관 보호와 안전위한 표식일 뿐’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비록 문서를 통한 해명은 아니었지만 기사의 내용을 확인하여 성실히 반박 설명해 준 유엔사측에 감사를 표한다.

그러나 유엔사가 제출한 근거에 대해 다시 재반론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노란색 방호복 표식은 화학무기 표식”

우선 화학무기의 개념에 관한 것이다.
화학무기는 화학작용제를 충전하여 제작한 탄약이나 폭발물이다. 이중에 가장 치사성이 높은 무기가 샤린가스(GB)와 같은 신경작용제를 충전한 M360같은 것이다. 그러나 최루작용제나 구토작용제와 같은 화학작용제를 충전한 무기 또한 화학무기이다.

최루작용제라고 해서 시위진압 때 사용되는 최루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최루제 중에서 치명적인 효과 때문에 국제화학무기금지협약의 목록에 포함된 최루제들이 있는 것이다. 포스겐(CG) 아담사이트(DM)와 염화시아노겐(CK)도 기능상 분류는 최루, 구토제이다.

▶캠프 보니파스 탄약고에서 발견된 표식. [사진 - 통일뉴스 이시우 전문기자]

도시의 경찰서가 아닌 인적이라곤 찾아보기도 힘든 민통선 안의 최전방부대에서 시위진압용 최루탄을 보관하고 있다고 믿으란 말인가? 또한 이들 시위진압용 최루탄은 전신방호복 표식이 아닌 방독면 표식을 부착하도록 되어있다. 방독면 정도면 충분히 보호가 되는 것이다. 전신방호복표식은 온몸을 외부로부터 차단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물질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표식중 하나인 것이다.

노란색 방호복에는 주로 최루제나 구토제가, 물접촉금지 표식에는 연기작용제가 포함되는 것은 야전교범을 통해서도 공히 확인되는 사실이므로 반론이라고 볼 순 없다.

그러나 이들이 화학무기가 아니라고 하는 주장은 고의적으로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아마도 유엔사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탄약이나 폭발물은 예외없이 화학무기이다. 샤린가스나 타분을 충전한 탄약은 이들 화학무기중 가장 심각한 경우여서 주목을 받는 것이지 이들만을 가르켜 화학무기라고 하진 않는다. 유엔사는 아마도 이점을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샤린이나 타분 등의 보관을 나타내는 빨강색 전신방호복 표식이 주한미군기지에서 아직 발견되진 않았다. 그러나 노란색 방호복 표식과 흰색 방호복 표식에 해당하는 무기들도 미국이 가입하고 있는 국제화학무기금지조약의 목록에 포함된 화학무기이다. 즉 이것을 보관하고 있다면 국제화학무기금지조약 위반인 것이다.

유엔사, “부대입구 위험표식 없다”

그리고 28일 기자가 유엔사 공보실과 전화통화를 통해 다시 확인한 바에 의하면 공보실은 미군소방관, 화학장교 등에 자문하고, 캠프 보니파스에 다시 방문하여 근무하는 한국군들에게 직접 확인한 바에 근거하여 다음과 같은 반론을 추가하였다.

첫째, 화학무기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탄약고 뿐 아니라 부대입구에도 위험표식을 부착해야 하는데 캠프 보니파스의 탄약고는 그렇지 않았다는 점. 둘째, 캠프보니파스는 포대가 아닌 보병부대이기 때문에 화학무기를 투발할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 셋째, 문제가 된 표식은 화학무기를 보관하고 있다는 표시가 아니라 화재 발생시 화학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소방관들에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등을 들어 화학무기가 보관되어 있음을 부인하였다.

그러나 첫째로 유엔사가 제시한 근거는 화학표식이 부착된 장소가 탄약고가 아닌 탄약매거진 정도의 작은 규모임을 강조하고자 하는 의도인 것으로 판단된다. 미군야전교범에 의하면 탄약을 보관하는 매거진에도 화재나 화학표식을 부착하고, 한편 탄약보관지역(AHA:Amunition Holding Area)의 입구에도 부착하도록 되어 있다. 즉 유엔사가 말한대로 부대입구에 부착하도록 되어 있진 않다. 캠프 보니파스의 화학표식이 부착되어 있던 곳은 개별 매거진이 아니라 이들 매거진이 야적되어 있는 AHA의 출입문이었다. 탄약고는 이글루식과 야적식 등이 있는데 이글루식은 마름모꼴의 시멘트구조물에 흙을 덮은 모양을 한 매거진이고 야적식은 탄약콘테이너박스를 노천에 야적시켜 놓은 것이다. 캠프 보니파스의 경우는 외부에 드러난 규모로 보아서 야적식으로 판단된다. 어쨌든 탄약표식은 이 AHA의 출입문에 부착되어 있었던 것이다. 개별 탄약매거진에도 표식이 별도로 부착되어 있을 것이다.

▶베트남 전에서 사용된 미군의 고엽제탄약. 보병도 사용이 가능하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이시우 전문기자]

둘째, 화학무기의 투발수단은 주로 포이지만 화학탄약의 형태는 다양하다. 위의 사진은 베트남전에서 사용된 미군의 고엽제탄약이다. 비행기를 통한 투하도 가능하지만 보병도 휴대가능한 크기이다. 위워솔져(We were Soldier)란 영화를 보면 보병전투에서 화학탄이 어떻게 사용 가능한지를 잘 보여준다. 즉 보병도 화학무기를 사용한다.

셋째, 화학무기의 보관을 표시하는 것이 아닌 화재시 화학물질의 위험을 표시하는 것이란 지적은 아무래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모든 정의는 한 가지가 아닌 다양한 반론에 의해서도 증명가능해야 한다. 어떤 물질이 연소할 때 포스겐이나 아담사이트 같은 고도의 화학작용제를 생성할 수 있는가? 화재시 폭발로 인해 탄약안에 충전되어 있던 화학작용제가 확산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고도의 화학합성물질이 연소에 의해 우연히 발생한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어쨋든 유엔사가 자신의 근거를 증명하려면 화재시 어떤 물질들에 의해 이같은 고도의 화학작용제가 만들어지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유엔사에 이같은 의혹이 정당하게 풀리기 위해서는 탄약고를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군사기밀을 이유로 일단 거부되었다.

작성일자:2004-04-28 오후 5:42:00 / 수정일자:2004-04-28 오후 5:4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