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2007/02/15 1303

변호사님으로부터 당신의 편지를 전해 받았습니다.

당신과 우성이의 컴퓨터가 압수되어 버려서 안타깝군요. 그런것까지 압수해 가다니… 경찰들의 입장이 이해는 가다가도 그런 융통성 없음은 참 야속합니다.

변호사님이 필요없는 압수물에 대해 환부신청을 했으니 조만간 돌려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그런절차가 있는줄은 몰랐는데 최변호사와 이변호사님이 참으로 헌신적으로 이일을 돕고 계십니다.

어제 제 통장에 있는 돈은 모두 보냈습니다. 당신이 돈 때문에 겪었을 불편을 생각하니 다시한번 미안해집니다. 어머니가 아직 이일을 모르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이번 설에 내려가지 못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아시겠지요. 그러나 언제 알아도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이 담대한 분이시니 잘 견디실 것입니다.

마송쪽으로 일을 다닌다고 들었습니다. 너무 급히 일을 찾지 않아도 됐었는데 나 때문에 이렇게 되었군요.

아직 체포영장이 나오지 않았답니다. 압수영장까지 집행을 했는데 체포영장이나 그 다음 절차가 이렇게 늦어지는 것도 의아한 일입니다. 변호사님의 말씀은 체포나 구속만이 아니라 출석요구나 다른 조치들이 내려질 가능성도 많답니다. 변호사님을 통해 출석요구가 오면 그때 나갈 것이라고 서류를 보내놨으니 기다려 봐야 알것 같답니다.

나는 가급적 생각을 비우려고 합니다. 잠시 먼 출장을 나와 있는 것이다 생각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당신과 우성이도 가급적 마음이라도 편히 지내길 바랍니다.

지킴이 [2007/02/15] :: 우성이 컴은 하드를 복제해서 주고 갔기에 일단 쓰는데는 지장이 없어요. 그리고 어머니께는 당신이 일단 급한일이 생겨 일본을 간것으로 가족들과 입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요즘 여러가지로 어머님 마음이 힘드신데, 당신소식마저 아시게 된다면 어머님 건강에 큰 충격을 드리게 될것같아서요. 저나 우성이 걱정은 하지 마시고, 어디에 계시던 제때 식사와 건강 챙기세요. 옷가지를 좀 챙겨보내고 싶은데 방법이 없는것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