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우 늦봄 통일상 수상

펌] 사진작가 이시우씨 늦봄통일상 수상 [2] 한겨레 2010/04/11 409

민통선에서 바라본 ‘끝나지 않은 전쟁’
한겨레 원문 기사전송 2010-03-31 20:25

[한겨레] 사진작가 이시우씨 늦봄통일상 수상

“비무장지대는 무기를 가지고는 못 들어가는 곳이라/우리는 총을 버리고/군복을 벗고 들어간다/막걸리통들만 둘러메고 들어간다/너희도 따발총 버리고/계급장 떼고 들어오너라/팔을 걷어붙이고 팔씨름이나 해볼까/….”(문익환 ‘비무장지대’)

1993년, 그때 스물 여섯 청년이던 이시우(43·사진)씨는 이 시를 읽고 충격을 받았다. ‘왜 비무장지대를 아무도 갈 수 없는 중무장지대로만 여겨왔을까…?’ 그리고 깨달았다. 자유의 반대는 구속이 아니라, 그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관성’이라는 것을. “인생에서 가장 큰 체험, 역사의 한가운데서 맞이한 놀라운 경험”이었던 87년 6월항쟁 이후 노동자 문화운동에 헌신해오던 그의 가슴에서 뭔가 깨어나는 순간이었다.

그날 이후 그는 ‘하나에만 집중하는 순백의 평화주의자’로 거듭났다. 두 발로 민통선을 누비며 보고 느낀만큼 카메라 앵글로 잡아냈다. “역사를 산다는 것은 벽을 문으로 알고 부딛치는 것”이라던 문 목사의 말씀이, 그와 여정을 함께 하는 벗이었다. 그는 숱한 발품과 고민을 사진에 담아냈고, 세상에 쏟아냈다. <비무장지대에서의 사색> <끝나지 않은 전쟁, 대인지뢰>를 이름으로 사진전을 하고 사진집을 내놨다. <민통선 평화기행> <한강하구-정전협정의 틈, 유라시아로의 창>이라는 단행본도 내놨다.

그는 허락받고 찍은 미군의 무기 사진 한장 때문에, 2008년 이후 몇년째 국가보안법·군사시설보호법·해군기지법·군용항공기지법 등 무려 28가지 ‘범죄혐의’로 재판을 받는 수난도 겪었다. 2심까지 ‘전부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최종심은 1년 넘게 열리지 않고 있다.

그가 문익환 목사를 기리는 ‘제15회 늦봄통일상’을 받는다. 시상식은 기념 토론회와 함께 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B에서 열린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김은옥 [2010/04/02] :: 김PD님 이작가를 대신하여 감사합니다. 이작가는 당일 행사후 제주 4.3 행사와 사진작업으로 바로 제주로 내려갔어요. 몇해전 강화에 함께 와서 큰 애피소드를 남겼던 따님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지요. 두 따님과 사모님 가족모두 다시 강화에서 한번 뵐 수있기를 기다려봅니다.

김종욱 [2010/04/02] :: 축하합니다. 짝!짝!~ 그리던 작업실로 돌아간 것도 축하…

펌]’늦봄 통일상’에 사진작가 이시우씨 선정 경인일보 2010/04/01 350
문화 늦봄통일상에 사진작가 이시우씨 선정…

데스크승인 2010.04.01 지면보기 김종호 | kjh@kyeongin.com

[경인일보=김종호기자](사)통일맞이 늦봄문익환목사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제15회 늦봄통일상 수상자로 사진작가이자 평화운동가 이시우(42·사진)씨가 선정됐다.

늦봄통일상 심사위원회(위원장·양길승)는 이씨에 대해 “단체나 조직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않은 개인 작업의 지난한 역정속에서도 한 번 획득한 가치 지향성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외롭게 통일운동을 추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강화도를 기반으로 활동중인 이씨는 군사 대치현장인 비무장지대(DMZ)의 원시적 질서를 평화와 대비시켜 사진에 담고, 대중을 위한 기행 안내를 통해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통일과 평화의 미학을 확산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입력시간 2010.03.31 23:28
ⓒ 경인일보(http://www.kyeongin.com)

펌]`늦봄 정신이 시대의 통일 흐름 만들었다` [3] 통일뉴스 2010/04/09 388

“늦봄 정신이 시대의 통일 흐름 만들었다”
이시우 사진작가, 제15회 늦봄통일상 수상..각계 참석해 축하

2010년 04월 01일 (목) 19:15:08 고성진 기자 kolong81@tongilnews.com

▲ 1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5회 늦봄 통일상 시상식’이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고성진 기자]

‘제15회 늦봄 통일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시우 사진작가는 “문익환 목사님이 말씀하셨던 ‘통일은 됐어’라는 정신이야말로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통일의 흐름을 만들어냈고, 이제는 이 사회가 (통일을) 거스를 수 없는 시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1일 오후 2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5회 늦봄 통일상 시상식’에서 이 작가는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히며 “문익환 목사님이 통일의 의제를 선점했던 예감과 예지 능력을 받아만 쓸 것이 아니라 이 예감과 예지 능력을 가지고 친북이나 반공 (프레임)에 맞서 싸워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15회 늦봄 통일상으로 선정됐다는 말에 처음에는 사양했다. 제가 이 상을 받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며 “(제가 이 상을 받아서) 부끄럽다. 죄송하다”고 몸을 낮췄다.

이 작가는 문 목사의 ‘비무장지대’라는 시를 소개하며 “제가 첫 사진 작업을 한 것이 비무장지대였다. 무장하지 않은 곳인데, 우리는 너무나 중무장된 지대를 상상하고 있다. 사과라는 단어를 들으면 사과를 떠올리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데, 배나 감을 떠오르면 정신분열증이지 않나”며 “그 이후로 우리 안에 있었던 관성과 싸우는 문제를 갖게 됐고 비무장지대를 본격적으로 작업하게 됐다. 문 목사님한테 받았던 교훈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 ‘제15회 늦봄 통일상’ 수상자 이시우 사진작가. [사진-통일뉴스 고성진 기자]
그는 또 ‘역사를 산다는 것은 벽을 문으로 알고 부딪치는 것’이라는 문 목사의 ‘간절함’을 2007년 여의도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걸으며 ‘국가보안법에 대한 명상’을 진행하던 중에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도 터놓았다.

1967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이시우 사진작가는 1988년 신구대 사진과를 그만두고 한국문화운동연구소에서 활동하는 사회운동가로 출발,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는 1995년까지 노동자 민족문화운동단체협의회 풍물분과장, 창작단장, 범민족대회 문예기획단, 노동자 민족문화운동연합 의장대행 등을 역임했다.

그는 자신이 몸담았던 단체가 해산돼 어려운 시간을 혼자 버텨야 했던 시절, 사색의 도구로 사진기를 되잡고 쉼 없이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1993년 사람과 사진전, 1997년 이시우 5회 연속 사진이론 발표회, 199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조디 윌리암스 환영 만찬 초청 슬라이드 쇼, 1999년 사진집 『비무장지대에서의 사색』출간, 1999년 『DMZ 2000』참여 작가, 2000년 평화예술인 국제연대 사무처장 등이 대표적 이력이다.

이 작가는 국제 대인지뢰 금지 캠페인의 일환으로 미군기지 지뢰실태를 조사한 것이 빌미가 되어 2007년 국가보안법 및 군사기밀보호법 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는 시련을 겪었으나, 1심과 2심 무죄판결을 이끌어냈다. 이런 노력들이 높게 평가받아 2008년에는 사월혁명회가 주최하는 4월혁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사진으로 분단의 슬픔을 깊이 표현한 작가”

이날 시상식에는 봄길 박용길 장로, 배우 문성근 씨 등을 비롯해 김상근 통일맞이 이사장,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김희선 전 의원,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이 작가의 수상을 축하했다.

2007년 당시 국가보안법 혐의로 구속된 이 작가의 변호를 맡았던 남다른 인연을 맺은 이정희 의원은 “저는 무척이나 부끄러웠다”며 “지뢰 피해자, 유엔사, 우라늄탄, 한미연합사 문제 등 한.미 간 수많은 예민한 쟁점들이 있고 법적 논쟁이 있었는데 어떤 법률가도 하지 못했던 법률적인 분석을 이시우 작가는 해 냈다”고 기억했다.

그는 변호를 맡는 동안 이 작가의 간절함을 통해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아마 저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꿔내려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다면, 그 절반이 이시우 작가가 저에게 준 희망 때문일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변연식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공동대표도 “이시우 작가는 평화 문제에 깊이 천착하고 식상한 구호가 아닌 아름다운 정제된 언어로 글을 쓰고, 아름다운 사진으로 분단의 슬픔을 깊이 표현한다”며 “이 상이 많은 격려와 위로가 되고, 더욱더 이 분(이시우 작가) 안에 있는 큰 에너지가 널리 퍼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근 통일맞이 이사장도 인사말에서 “오늘 우리가 1989년 가시밭길을 헤치고 평양을 찾아가신 문익환 목사를 기억하는 것도, 4.2공동성명을 기억하는 것도, 특히 사진작가 이시우 동지에게 늦봄 통일상을 수여하는 것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선정 이유 “한 번 획득한 가치지향성을 놓치지 않고 생활인들의 통일운동을 추구”

지난 30일 늦봄 통일상 심사위원회는 올해의 수상자로 이 작가를 선정했다.

양길승 심사위원장은 이 작가가 “단체나 조직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은 개인 작업의 지난한 역정 속에서도 한 번 획득한 가치지향성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외롭게 생활인들의 통일운동을 추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양 위원장은 “특히 올해는 시상식을 6월(늦봄 탄생일)에서 4월(4.2공동선언 기념일)로 옮기는 취지를 살려, 이 상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성찰할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었다”며 “늦봄 문익환 목사의 정신을 담은 이 상이 어떤 상황에서도 공동체에 창조적 상상력을 끊임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임을 재확인하였다”고 밝혔다.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이날 시상식에 참석해 이 작가의 수상을 축하했다. [사진-통일뉴스 고성진 기자]

1996년에 제정돼 올해로 15회를 맞은 늦봄 통일상은 “늦봄의 통일정신을 계승하고 민족의 화해와 통일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시민사회운동, 학술, 문화, 예술 등 각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여 민족화해와 통일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게 주는 상이다.

지금까지 윤이상.문규현.리영희.송두율.정경모.고은.백낙청 등과 민가협, ‘평화를만드는여성회’ 등 단체들도 이 상을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2003년 제8회 수상자다.

한편, 시상식에 이어 ’4.2공동성명 발표 21주년 기념 토론회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가 진행됐다. 서보혁(이대), 김근식(경남대) 교수가 발표를 맡았고, 김용현 교수(동국대), 김종대 편집장, 박경순 새세상연구소 부소장,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토론에 참가했다.

들풀 [2010/04/03] :: 선생님 사진 액자에 끼워 언니에게 보여주었더니 정말 선하게 생기셨네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진짜로 보면 눈빛이 너무 맑은 분이셔라구요. ㅎㅎ

김은옥 [2010/04/02] :: 들풀님~ 바쁘실텐데 행사장까지 와주시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들풀님의 따뜻한 사랑 늘 간직할께요.

들풀 [2010/04/02] :: 선생님!! 정말 정말 축하드립니다. 리플랫에 있는 사진 액자에 끼워놓고 볼거예요^^

펌]사진작가 이시우, 늦봄통일상 수상 연합뉴스 2010/04/01 338

사진작가 이시우, 늦봄통일상 수상
연합뉴스 | 입력 2010.04.01 15:34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인턴기자 = 1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사진작가이자 평화운동가인 이시우씨가 제15회 ‘늦봄통일상’을 수상하고 있다. 이 상은 늦봄 문익환 목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되어 민족화해와 통일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된다. 2010.4.1

sjoonhee@yna.co.kr

펌]제15회 늦봄 통일상, 평화운동가 이시우씨 수상 노컷뉴스 2010/04/01 407

(사)통일맞이(이사장 김상근)는 1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5회 늦봄 통일상 시상식을 갖고 평화운동 사진작가인 이시우씨에게 늦봄 통일상을 수여했다.

이시우씨는 대량살상 무기가 빼곡히 들어 찬 군사적 대치의 현장을 인간의 발길이 끊긴 비무장지대의 원시적 질서 및 평화와 대비시키면서 사진작품과 활동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평화의 감수성과 통일의 미학을 확산시킨 공로가 인정됐다.

이씨의 대표적인 활동은 1993년 사람과 사진전 개최를 비롯해 1997년 이시우 5회 연속 사진이론 발표회,199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조디 윌리암스 환영 만찬 초청 슬라이드 쇼,1999년 사진집 ‘비무장지대에서의 사색’ 출간,1999년 ‘DMZ 2000′에 참여했다.

또 대인지뢰반대운동과 한강하구 배 띄우기 행사 등을 통해 끊임없이 정전체제의 문제점과 평화체제로의 전환의 당위성을 제기했고,국제 대인지뢰 금지 캠페인의 일환으로 미군기지 지뢰실태를 조사한 것이 빌미가 되어 국가보안법 및 군사기밀보호법 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는 시련을 겪었으나 무죄 판결을 받았다.

통일운동의 선각자인 故 문익환 목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6년에 제정된 늦봄 통일상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와 재독 음악가 윤이상씨,CBS 통일로 가는 길 제작팀,문규현 신부,리영희 교수,송두율 교수,김대중 전 대통령,고 은 시인,백낙청 교수,박순경 박사 등이 수상했다.

펌]15회 ‘늦봄 통일상’ 평화운동가 이시우씨 수상 국민일보쿠 2010/04/04 374
늦봄통일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양길승)는 1일 사진작가 겸 평화운동가 이시우(43)씨에게 제15회 ‘늦봄 통일상’을 수여했다. 이씨는 민통선 지역 여행 기록을 묶어 2003년 ‘민통선 평화기행’이라는 책을 펴냈는데, 이 책은 2005년 독일 프랑크루르트 국제도서전에 소개된 ‘한국의 책 100권’에 포함됐다. 이 상은 통일운동가였던 고 늦봄 문익환(1918∼1994) 목사를 기리기 위해 1996년 제정됐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 음악가 윤이상, 문규현 신부, 리영희 교수, 고은 시인 등이 수상했다.

들풀님이보내주신사진(감사합니다).jpg (55KB) [ Downloads : 12 ]

펌] `늦봄 통일상` 이정희의원 축사 김은옥 2010/04/09 563

http://cafe.daum.net/heenews/Mozt/204?docid=1I2bY|Mozt|204|20100407005130&q=%C0%CC%BD%C3%BF%EC

그리운 이름, 가야할 길은 멀고 힘은 잘 모이지 않는 때, 살아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분,

문익환 목사님의 뜻을 기리고 이어나가는 이 귀한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이시우 작가님의 늦봄 통일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게 된 것은 국회의원이라서가 아니라

이시우 작가의 변호인으로 1심 재판을 함께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2007년 한 해, 이시우 작가의 변호인으로 살았습니다.

그 해에 저는 무척 부끄러웠습니다.

지뢰피해자 문제, 미군기지 문제, 금지된 열화우라늄탄을 비롯한 무기와 핵잠수함 정박 문제, 한미연합사 문제 등

수많은 한미관계의 쟁점들과 미세한 법적 논점에 대해 어떤 정치학자도 밝혀내지 못한 문제를 파헤치고, 어떤 법률가도

하지 못한 법률적 분석을 해내고 있는 예술가를 보며, 법률가로서 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책임을 느꼈습니다.

이시우 작가의 변호인이 되고서야, 저는 정체에서 벗어날 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시우 작가를 볼 때마다 깨우쳤습니다.

서울구치소 접견실에서 헤어질 때, 저는 돌아서기 바빠 인사조차 하는 둥 마는 둥 하는데,

이시우 작가는 늘 너무나도 공손하게 큰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이 작가의 재판은 보수적인 어르신들이 재판정의 절반을 넘게 메우는 특별한 재판이었습니다. 그런데 재판이 열릴때

마다 이 작가를 비난하러 오는 이분들께도 지극히 공손하게 인사드리고 설명하는, 흔치 않은 국가보안법 피고인이 바로

이 작가였습니다. 그렇게 정성을 다하는 마음, 겸손한 자세가 있어 놀라운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야 깨달았습니다.

이시우 작가는 제게 희망을 심어준 분입니다.

체포된 날 밤, 국가보안법의 마지막 피해자가 되겠다고 하셨던 이 작가는 1심에서 무죄판결을 선고받고 “국가보안법,

이길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셨습니다. 50일의 극한의 단식을 해내면서도, 그 몸으로 해낸 재판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풍부하고 명쾌하며 재치 있는 재판을 만들어 내셨습니다. 그 덕분에, 공판기일이 다가올 때마다, 서면을 낼 때

마다 저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리고 거대한 장벽에 송곳 하나 찔러 넣어서라도 진심과 열정을 다하면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시우 작가 스스로도, 이 사건에 관여한 십여명이 넘는 민변 변호사들도 모두 이 사건을 “국가보안법의 백화점”이라고 불렀습니다. 3년, 4년 동안 이 작가를 미행하고 감청하면서 그 기간 동안 이 작가의 모든 행동과 집필과 만남을 모두 국가보안법위반으로 기소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전부 무죄로 판단되었습니다.

아직 사건은 대법원에 있습니다만, 이 작가의 1심, 2심 판결이 갖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평화운동의 필수 요소인 정보수집의 합법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군 관련사항, 안보문제 관련사항은 정부와 군의 비밀주의에 따라 감추어지고 정부와 군의 이해관계에 맞는 일부 사항만 공개되어 온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감시란 있을 수 없습니다. 정부와 군이 언론과 시민사회의 의견을 뭘 안다고 그러느냐며 몰아세우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언론이나 시민사회의 평화운동은 무엇보다 정부와 군에 대한 감시와 정보 수집, 분석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판결은 정부나 군에 대한 정보의 수집, 분석을 평화운동의 필수요소로서 합법적인 것임

을 인정한 것입니다. 몇 년 전부터 평화적 생존권이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평화적 생존권을 가장 잘 보장하기 위해서

는 통일이 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정보를 수집할 권리가 그 내용의 하나로 인정되어야 합니다.

이시우 작가가 제게 남겨주신 말씀으로 축사를 맺으려고 합니다.

제가 국회의원이 되고 얼마 되지 않아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과 함께 단식할 때 남기신 말입니다.

“무슨 해결책도 특별히 없을 것 같은 막막한 현실 앞에서 머리로 사고하는 자는 등 돌리고 돌아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뇌의 온도보다 심장의 온도가 더 뜨거운 사람만이 절벽같은 현실을 끌어안을수 있다는 사실을

잘압니다. 그 간절함만이 머리로 발견할수 없는결을 찾아낸다는 것을, 아니 만들어낸다는 것을 생각해본 일이

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꾸어내는 모습을 제가 조금이라도 보여드릴 수 있다면,

적어도 그 절반은 이시우 작가가 저에게 보여주신 간절함과 희망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시우 작가의 정성과 열정이 앞으로 남북해외동포들을 더 많이 자극하고 이끌어가며

문익환 목사님의 염원이셨던 겨레의 통일을 앞당길 것이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