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맞이2005/02/01

시대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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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를 맞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역사상 새시대는 혁명적 변화와 함께 도래 했다. 미륵불시대를 열고자 했던 궁예가 그랬고, 동학의 시대를 열고자 했던 최제우가 그랬고, 사회주의시대를 열고자 했던 공산주의자들이 그랬다. 혁명은 체제의 변화를 의미했다. 체제란 사회의 본질적 관계에 대한 법적 표현이다. 사람들은 이 틀안에서 또는 이틀을 극복하기 위해서 관계를 맺는다. 언제부턴가 모르게 내가 다른사람과 관계 맺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면, 그리고 자신의 의지로도 어쩔 수 없는 질적변화가 생기고 있다면 그것은 분명 새시대의 징후가 될 것이다. 그러나 새시대를 향한 구호가 현실보다 앞서갈때가 있다. 낡은 것이 물러가고 있는데도 새로운 것이 도래하지 않는 것. 이것을 그람시는 위기라고 했다. 새천년의 구호는 새로운 혁명의 시대를 예고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위기의 시대를 예고하는 것이다.
혁명의 시대는 이 위기의 시대를 반드시 타고 넘는다. 타고 넘어가다 반동을 만날수도 있다. 혁명이냐 반동이냐는 수많은 준비와 함께 우연한 계기를 어떻게 자기 프로그램의 필연성으로 끌어들이느냐에 달려있다. 시대적 위기란 누구의 것도 아니다. 누군가가 그것을 자기의 프로그램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을 때 비로소 그들의 것이 된다. 때문에 위기의 사회를 자기프로그램이 실현되기 위한 징후로 설명하기 위해 각 진영은 사회심리전을 펼친다. 그런점에서 요즘 유행하는 미래학은 본질에서 이데올로기이다. (마르크스가 아닌)마르크스주의자들의 결정론에서부터 미래대예측 따위의 공세는 자신들의 이데올로기를 합법화하기 위한 심리전인 것이다. 전문가들이 미래를 예측하면 여론기관은 서둘러 설문조사를 한다. 설문조사는 이미 심리적 진지가 어느정도 구축되었는가를 알아보는 작업이지 다가올 미래사회의 내용은 아니다.
시대를 맞이하는 작업은 역사적 통찰과 실천을 통해서 될 일이다.
술청은 회원 서로가 서로에게 시대를 보는 작은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상근자를 시작으로 넓은 공부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분과별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 다음에는 외부단체와 선배들까지 참여하는 더 넓은 간담회가 진행될 것이다. 이 자리에 회원 여러분의 참여를 바란다.
우리는 우리대로 시대를 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