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자대의 오스미함 이시우 2004/03/01 496
일본 해상자위대 ‘오오스미’ 상륙함
오오스미 상륙함 개발배경
일본 해상자위대는 대양작전을 목적으로 강력한 수상전투함으로 구성된 4개 호위함대를 보유하고 있으나 대양해군의 상징인 항공모함이 없고, 상륙함의 능력이 떨어져 대규모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방어적인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그러나 오오스미급 상륙함이 건조되어 배치된 이후 경항공모함으로 전용 가능성과 일본이 군사대국화를 추구한다는 것에 대하여 많은 논란이 있었다. 이 상륙함은 대형 비행갑판을 가지고 있고, 미해군 와스프급과 타라와급 같은 모습의 상륙강습함에 가까운 외형을 하고 있어 어떤 면에서 경항공모함에 근접한 비행갑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오오스미급 상륙함은 구소련이 북해도를 침공할 경우 증원부대를 대량으로 수송하는 것을 목적으로 계획되었다. 이 상륙함은 적이 점령한 지역에 대한 강행 상륙작전이 주목적이 아니고, 이미 파괴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항구에 대비하여 자체수송능력이 큰 호버크래프트형 LCAC 상륙정과 수송용 헬기를 사용하여 병력과 물자를 신속하게 지상으로 상륙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즉 방어적인 목적의 상륙함이라는 것이다. 해상과 공중으로 동시에 수송하는 방식은 미해군 해병대가 애용하며 현대의 전형적인 상륙작전 형태로 자리잡고 있으며 많은 강대국들이 헬기와 상륙정을 동시에 사용하는 상륙함들을 건조하고 있어 일본의 오오스미의 건조는 시대의 흐름을 따른다고 볼 수도 있다.
선 체
상륙함정의 선체 디자인은 수송능력, 순항속력, 운용기재와 상륙방식에 따라 결정된다. 오오스미는 LCAC 상륙정과 수송용 헬기를 운용하는 이상 선체후부의 건도크와 비행갑판은 반드시 필요하므로 선체 설계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요구사항이 되었다.
이 상륙함의 비행갑판은 미해군의 와스프급과 같은 강습상륙함 형태를 취하고 있으나 만재배수량 13,000톤의 함정으로는 전통갑판을 채용한 것이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전통갑판의 중앙 우현에 대형 아일랜드가 설치되어 비행갑판을 둘러 분류하여 헬기운용상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데, 전방의 비행갑판은 수송용 헬기의 주기용이며 후부는 발착함용으로 사용한다.
동시기에 건조된 프랑스 해군의 프들과 네덜란드 해군의 로테르담이 선체 전반부를 대형화하여 최대한 각종 장비와 수송용 헬기를 격납하는 것과 상반되는 설계방식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선체 상부의 구조물이 없어서 헬기운용에는 유리하지만 적재능력이 부족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오오스미는 아일랜드와 선체에 스텔스 기술을 도입하였다고 하나 미해군의 샌안토니오급 상륙함과 같이 적극적으로 적용하지는 않았다.
오오스미는 LCAC와 수송용 헬기를 사용하여 신속한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있지만 자함의 수송용 헬기가 없고, 운용능력이 부족하여 전체적인 상륙능력에 있어서 다른 국가의 동급 상륙함에 비하여 떨어진다. 그러므로 평시 병력수송이나 재난시 구난작업에 적합하며 유엔의 PKO작전에서 병력과 장비를 수송하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
상륙부대수도 2개중대 규모인 330명정도로 동급 다른 상륙함에 비하여 상당히 떨어지므로 실전에서 사용하는데는 여러척을 동시에 운용하여야 한다. 선체는 건조비용을 낮추기 위하여 상선규격을 채용하였지만 군함의 특성상 탑재중량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하여 선체강도증가와 수밀구역을 추가로 설치하여 군함으로서 운용하는데 문제는 없다.
그리고 장비품의 많은 부분을 민간규격을 그대로 적용하여 설치하였으며 특별한 장치만 일부 방위청의 군용규격을 채용하여 건조비용을 최소한 낮추어 도입비용 감소를 추구하였다.
현재 오오스미급 상륙함은 1번함은 취역하였으며, 3번함까지 건조가 승인되었다. 4번함 건조는 승인되지 않았지만 구형 상륙함을 대체하기 위하여 추가로 3척 정도가 건조될 것이다.
현재의 상륙함 운용사상은 2,000명 규모인 1개연대전투단(보병 1개연대, 전차 1개중대, 포병 1개대대)을 수송하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최종적으로 오오스미급 상륙함은 6척정도를 장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일랜드
오오스미급 상륙함의 비행갑판위의 대형 아일랜드는 스텔스 설계가 도입되어 안쪽으로 5도정도 경사되게 설계되었다. 마스트도 안쪽으로 경사되어 설계되었고, 각종 전자장비와 레이더를 탑재하는데 레이더는 항해용 OPS-20, 대수상용 OPS-28D, 대공용 OPS-14C 등을 탑재하고 있다. 그리고 아일랜드 위에는 적재중량 15톤 정도의 크레인이 있어 비행갑판과 항구 사이로 물자를 이동시킬 수 있다. 아일랜드에는 자함용과 상륙작전 지원용 전투정보센터가 있어 상륙작전을 지휘할 수 있다. 그러나 미해군의 대형상륙작전 함정에 비하여 정보처리능력이 떨어져 대규모 상륙작전 지휘는 불가능하다.
자위용으로 20mm 패일랭스 근접방어무기를 함수와 함미에 각각 탑재하고 있다. 상륙작전시 대함미사일의 공격이 증가 추세이므로 20mm 패일랭스 2기로는 부족하며 장래에 RIM-116 근접방어용 단거리 대공미사일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밖에 6연장 채프 발사기 4개를 탑재하고 있다.
비행갑판
오오스미의 비행갑판은 상륙용 헬기 운용에 적합하도록 전통갑판형을 채용하고 있어서 동급의 상륙함중에서 가장 대형이다. 전장 160m, 전폭 25.8m의 비행갑판은 대형이지만 가운데 아일랜드가 설치되어 있어서 운용상 상당한 제한이 있다. 비행갑판은 헬기의 이착함만을 위하여 설계된 것은 아니고, 차량 등 화물을 수용하는 2중기능이 있다. 동급의 다른 상륙함이 후부의 비행갑판을 주로 헬기의 이착함용으로 사용하는 것과 비교된다.
엘리베이터의 용량은 함수 20톤, 함미 15톤의 두개가 있으며 육상자위대가 보유한 대부분의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어 거의 모든 종류의 대형차량을 적재할 수 있다. 함수의 엘리베이터는 전장 14m, 전폭 6m로 메인로터를 접은 UH-60J 수송헬기를 수용할 수 있으나 대형수송용 헬기나 해리어 같은 수직이착륙기를 운용할 수는 없다. 이 점은 오오스미가 경항공모함이 아니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함수와 아일랜드 옆에 모두 40대의 74식 대형트럭(전장 9.3m, 전폭 2.5m)을 적재할 수 있으며 전부와 후부는 헬기의 이착함장과 주기장으로 사용한다. 각각의 엘리베이터는 비행갑판과 가장 낮은 격납고인 4갑판까지 연결되어 있어 차량과 물자를 이동시킨다. 미해군의 타라와급 같은 경우 차량과 물자가 램프(경사진 차량용 통로)를 사용하여 이동하는 방식에 비하여 운용효율이 떨어진다.
헬기용 후부 비행갑판은 전장 80m로 CH-47, MH-53 같은 대형헬기의 이착함에 대응할 수 있는 선체강도를 가지고 있다.
이착함용 비행갑판에는 2대의 전용 마킹이 표시되어 있지만 2대가 동시에 이착륙 하기에는 공간적 여유가 없어서 차례로 실시할 수밖에 없다. 이 상륙함에서 가장 논란이 많았던 것이 해리어 공격기의 운용능력에 관한 것이었으나 공간적 여유로 인하여 분명히 해리어의 이착함은 가능하며, 아일랜드 옆의 비행갑판을 통하여 전후로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일랜드 옆의 공간은 부족하여 단거리 이함시 비행갑판을 활주공간으로 사용하지 못한다. 단순히 해리어의 운용은 비행갑판만 있으면 어떤 함정이라도 가능하지만 정비, 격납, 관제 등의 부수적인 능력이 없으면 실제적인 운용능력은 없는 것이다.
오오스미의 적재능력
오오스미는 상륙함으로 건조되었기 때문에 전투병력과 전투차량 등을 적재하여 수송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함용 승무원 135명외에도 330명의 전투병력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12인용으로 나누어진 거주공간을 보유하므로 거주성은 뛰어나지는 않지만 병력을 편안하게 수송할 수 있다.
내부에는 적재용으로 3개 갑판을 사용하며 차량과 병력을 수용하고 후부에는 2척의 LCAC를 적재하여 신속히 병력을 상륙시킬 수 있다. 그러나 2척의 고속 상륙정으로 수송용 헬기를 동시에 운용하지 않는한 대규모의 병력과 장비 수송은 불가능하다. LCAC는 미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전차를 수용할 수 있는 7
0톤까지 적재할 수 있으며 40노트로 항주한다. 그리고 일본은 대량수송이 가능한 CH-53(소해용 헬기는 제외)은 없고, 4톤내외의 적재능력을 가지는 V-107(CH-46 면허생산형)과 CH-47 헬기만을 보유하고 있어 헬기의 수송능력은 미해병대보다 떨어진다. 전체적으로 수송능력이 부족하여 현재로서는 대규모 상륙작전을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오오스미는 강습상륙함인가
현대 해군은 병력과 장비를 오랜시간 소요되는 상륙정을 통한 상륙방법 대신에 헬기와 LCAC를 발진시킬수 있는 대형의 강습상륙함이 각광받고 있다. 미해군의 타라와급과 와스프급이 대표적인 강습상륙함이며 헬기와 LCAC를 동시에 사용하여 입체적으로 짧은 시간에 전투병력과 장비를 대규모로 상륙시킨다.
오오스미는 강습상륙함과 비슷한 선체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차체의 수송용 헬기 탑재능력이 없기 때문에 강습상륙함이라고 할 수 없다. 또한 현대 상륙작전은 단순히 전투차량과 병력을 상륙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입체적으로 전투부대와 수송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으나 오오스미의 상륙용 지휘시스템은 단순히 상륙을 통제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대규모 작전을 지휘통제하는 것은 어렵다.
또한 강습상륙함은 상륙정보다는 신속히 병력과 물자수송에 유리한 헬기를 중요한 수송수단으로 운용하고 있으나 오오스미는 승조원 구성중에 정비요원은 있으나 해군의 헬기정비요원이 육군 헬기를 정비할 수는 없다.
연료공급은 가능하지만 정비유지를 위한 시설과 정비부품이 없으므로 헬기를 자체 시설로 운용할 수도 없다. 격납고가 차량용이므로 헬기 수용에 적합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로 이동이 불가능하므로 비행갑판에 주기할 수밖에 없으며 병력과 장비는 대부분 상륙정을 사용하거나 항구에 접안하여 직접 하역하는 방식에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오스미에 대한 평가
오오스미에 대한 반응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많은 차이점를 보이고 있다. 유럽은 단순히 함정의 능력과 크기를 기준으로 자국의 함정에 비교하여 평가하기 때문에 강습상륙함이라고 부르고 있으나 오오스미는 강습상륙함으로서 헬기 운용능력이 부족하므로 정확한 평가는 아니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는 2차대전에서 많은 국가가 점령당한 기억을 가지고 있어 경계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리어를 운용하는 경항공모함이라는 관측도 많았으며, 강습상륙함과 경항공모함사이의 함정이라고 논란이 많았다.
1990년대부터 대양해군으로 발전중인 중국은 항공모함 보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이므로 경함공모함이라고 정의하고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오오스미를 경항공모함이라고 단정한 보도도 있었다. 오오스미는 헬기운용능력 부족, 엘리베이터의 적재량과 크기부족, 비행갑판의 성격 등으로 추측하면 상륙함이다.
그러나 분명히 효율은 떨어지지만 시해리어 공격기 같은 수직 이착함기를 운용할 수 있다. 또한 일본 해상자위대는 오오스미급 상륙함을 건조함으로써 경항공모함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였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지역의 국제정세와 미국의 반대로 일본 해상자위대는 경항공모함 건조는 미루고 있지만 언제라도 건조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