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미함과 일본의 해상잠재력 이시우 2004/01/24 520

오스미함과 일본의 해상잠재력

http://members.tripod.com/panzer99/osmi.html

이 글도 아래와 마찬가지로 해군본부 발행 ‘기술정보’지를 전재한 것입 니다. 아쉽게도 해군의 양해는 구하지 못했습니다.

이 글은 하이텔 군사동 회원이신 진병관님께서 올려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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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스미 함을 계기로 본 일본의 해상잠재력
■출처: Jane’s International Defence Review 1998. 2

오오스미의 후측방모습. 스텔스를 고려한 경사설계가 특징이다.

미국과 일본은 1년 반 이상의 숙고 끝에 지난 9월 23일 뉴욕에서 오 랫동안 기다려 온 ’1978년 방위협력지침’의 수정지침을 발표하였다. 북 한의 위협, 동경-워싱턴간의 관계변화. 중국의 등장 등 냉전종식후 동아 시아에 부각되는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두 태평양 국가들간에 방위협력 관계를긴밀히 검토하기로 한 결정들이 ‘동반자(Partnership)’를 표방하 며 문서화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인접국들은 이것을 곱지 않게 보고 있다. 그들은 새 협정이 일본이 제 2차세계대전 이래 동아시아에서 군사적 역할을 효과 적으로 증대시켜주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일본 주변에서 분쟁 발생시 이전처럼 단순히 일본열도내로 한정시키지 않는 일본 방위청 군 대의 미국 원조를 허용한 결정은 특히 중국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수정지침이 공표되기 전 前일본내각 대변인인 세이로쿠 가지야마는 “대 만이 협력대상지역에 포함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논평을 발표하여 긴 장을 야기시켰다.

일본과 주변국의 정치인, 외교관들이 동아시아에서 일본의 역할증대에 대한 옮고 그름, 헌법상의 관련규정에 대해 논쟁을 하고있을 즈음 일본 자위대는 중대한 지역세력이 될 수 있는 능력들을 조용히 획득하고 있 는 것처럼 보인다.

일본에서 최근 논쟁이 되고있는 오스미 함은 이러한 추세를 가장 극 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공식 소식통에 따르면 오스미함은 일본 의 고령화된 이츠미 및 미우라급 LST를 대체하기 위해 계획된 3척의 함정 중 1번함이 될 것이다. 사실 신형함정 오스미는 위의 LST와는 다 르다. 全通갑판, 비행갑판, 함 우현의 아일랜드형 함교등으로 볼 때 다 용도의 강습상륙함(LHA), 심지어는 소형항공모함으로 볼 여지가 많다.

일본의 해상자위대는 1980년대 후반 5,600톤급 LST를 요청했었다. 공 개된 디자인은 이탈리아의 산죠르지오급 LPD(독크형 상륙함)와 닮은 꼴인데 승인받지 못했다. 그 때 미해군의 소형헬기강습상륙함(LPH)를 닮은 좀 더 대형함정이 공표되었는데 1993 회계연도 방위계획에 포함되 어 미쓰이(三井) 엔지니어링 사의 타마노 조선소에서 작업이 시작되었 다. 1년 전 공식적으로 진수되어 지난 11월 최종해상시험을 시작하였고 다음달 완전한 작전배치가 계획되어있다. 에산이 허용한다면 오스미급 은 1996~2000 중기방위계획 하에서 앞으로 3년 이상 건조될 것이다.

이들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1930년대에 일본의 항모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 팽창주의 정책의 선봉이 되었음을 감안할 때 동 계획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것으로 생각된다. 결과적으로 일본 정부는 함정의 군수수송능력을 강조하는 데 노력해왔다. 세부적인 기술사항은 잘 알려 지고있지 않으나 오스미는 표준배수량 8,900톤, 최대 22노트를 낼 수 있 는 2기의 디젤엔진을 보유하고 전장 178m(비행갑판 길이는 130m)로 일 본 해자대 함정중 가장 길다. 오스미는 자체 장거리 대공방어능력은 갖 고있지 않지만 2기의 Vulcan Phalanx 포는 순항미사일 공격에 대한 근 접방어능력을 제공한다.

■수송능력

수송능력에 관해서는 오스미는 탱크(Type 90식 전차 10대), 트럭 등 군용차량, 약 390명 정도의 병력, 1,400톤 정도의 기타 화물 및 상륙작 전을 위한 2척의 LCAC를 운반할 수 있다. 오스미는 헬기를 관제할 수 있고 상부갑판 후방에 착륙지점이 있어 해상자위대 소속 헬기(CH-47J 치누크로 추정)가 작전중 이착륙할 수 있고 헬기 재급유시설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문이 열리면서 안에서 LCAC가 나온다.

일본 방위청은 다른 LST들과 마찬가지로 오스미의 공적인 의미는 전 시에 영토내에서 일본 자위대 부대를 수송하기 위한 것이라고 애써 강 조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방위청은 예상되고 있듯이 자위대법이 앞으 로 해자대함정이 일본국민을 구조하기 위하여 해외로 파견될 수 있다고 허용된다면 중량화물수송 및 헬기탑재능력을 갖춘 오스미가 장래의 국 내/국제적 재난구조 작전에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한반도와 심지어 대만을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1994년에 마지막으로 수정된 현행법은 단지 항공기에 의한 철수만을 허용하고 있 다. 오스미의 수송능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시나리오가 있지만 수정된 지침하에서 정확히 신형 LST의 역할에 관한 정보는 아직 나오 지 않고 있다.

오스미가 해자대에 어떻게 편성될지는 비밀로 남아있다. 작전견지에 서 보면 일본 해자대는 4개의 호위대군과 5개의 지방대로 나뉘어져있 다.호위대군은 일본의 군사수송을 보호하기위해 계획되어 요코스카, 마 이즈루, 구레, 사세보에 항구를 두고 있다. 각 호위대군은 공고급 이지 스 구축함 1척, (유도탄구축함) 2척, DD(일반적인 구축함) 5척으로 구성 되어있다. (주: Jane의 필자가 착각한 것으로 각 호위대군은 공고급 DDG 1척, 다치카제/하타카제급 DDG 1척, 하루나/시라네급 DDH(헬기 구축함) 1척, 일반구축함 5척으로 구성된다.)

지방대는 연안감시 및 일반적인 방위임무를 맡고 있다. 각 지방대는 2개의 호위함 전대를 갖고있어 구축함 혹은 프리깃 최대 6척, 상륙함정, 소해함정 최대 6척, 기타 초계함으로 구성되었다. 1995년 11월에 채택된 신방위계획 대강하에서 호위함전대의 숫자는 10개에서 7개로 축소되었 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대다수의 아츠미/미우라급 LST는 일본의 동해와 남서해의 요코스카와 사세보에 있고 또한 일본 북방의 쿠릴열도 와 경계인 오미나토에 있다. 오스미에 관한 모든 발표가 미우라급 LST와 같은 자위대 작전구조에 편입될 것이라고 제사하고 있는 점을 염두로 볼 때 오스미급은 미우라급이 현재 배치되어있는 요코스카 지방 대로 배치될 것으로 가정해도 무리는 아니다. (주: 역시 Jane의 필자가 오류를 범한 것으로 미우라급 LST는 지방대 소속이 아닌 자위함대 직속의 수송대에 배치되어있다. 아츠미급은 지방 대소속 일부 수송대에 배치되어있다. 그러므로 오스미 역시 자위함대 직속인 제 1수송대에 배치될 것이다.)

■전략적 맥락

그러나 일본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오스미함의 역할에서의 의도와 지 역적 상황에서 오스미가 지닌 실제적인 잠재력은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 하는 것도 가능하다. 새로이 밝혀진 정보에 의하면 공적인 발표와 달리 오스미는CH-47J 2기 혹은 필요시 상당기간 비행갑판에 수기의 UH-1J Huey를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더 나아가 해군 헬기의 전통으로 볼 때 해자대가 일본의 모든 DD에 배치하고 있는 SH-60J 시호크를 오스미에서 운용하기가 쉬울 것이라는 게 서방정보원의 시각이다. 오스미의 비행갑판 길이를 고려한다면 AV-8B 해리어와 같은 항공기를 위한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것이 전적 으로 가능하다. (미국 해군은 이오지마급 LPH에서도 해리어를 정기적 으로 발진시켰다.) 그러나 갑판폭이 23미터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것은 단순히 항공기 정렬문제이며 일본이 동 항공기를 구매하는 데 관심을 갖고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오스미의 역설적인 기술적 특징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분석을 하면 흥미롭다. 일찍이 말했듯이 오스미는 함내 정비시설과 격납고가 부족하 기 때문에 장기간 헬기를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오스미는 이 쓸모없는 공간을 수송에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 밝혀진 증거는 오스미가 여하튼 헬기를 탑재할 수 없다는 식으로 인접 국의 우려를 무마시키기 위해 세심하게 약화된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 다.

오스미가 대공방어에 취약하다는 보고도 문제거리로 삼을 수 있다. 비록 오스미가 일본의 지방대중의 한 곳에 확실히 배치된다 해도 일본 은 주 임무를 대공방어로 삼고있는 공고급 이지스 구축함을 수 척 갖고 있다. 만약 상황발생시 이들 구축함 중 1척을 할당에 대공방어에 제공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확인되지 않은 보고이지만 이것을 믿는다면 일본 해자대는 한발 앞서가고 있으며 오스미는 영상자료를 수신하고 이 지스함에 의해 제공되는 대공방어망과 연결될 수 있는 데이터링크를 탑 재하고 있어 잠재적으로는 자체 대공방어능력을 크게 향상시킨 결과가 된다.

마지막으로 오스미는 영국의 경항모능력과 비교해서 비슷하지는 않다 해도 동아시아라는 지역적 상황에서 볼 때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비록 지난 50년 이상 일본이 대형 평갑판 함정을 운용한 경험이 없지만 그 이전에는 운용하였다. 인접국에 비해 일본이 갖는 이러한 잇점은 지역 전체의 획득경향이 STOL 및 VSTOL 항모라는 점에서 다소 상쇄될 것 이다.(태국은 최근 스페인으로부터 11,600톤의 항모 Chakri Naruebet을 구매하였다. 다양한 보고에 따르면 중국은 유사한 함정, 러시아로부터 좀 더 대형의 항모를 구매하려하고 있으며 독자설계도 추구하고 있다. 한국은 영국의 항모구매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오스미가 구 형 LST를 대체할 수 있고 자위대가 부여한 본질적인 군수임무를 완수 할 수 있지만 잠재적 작전능력을 최대로 활용하지는 않을 할 것으로 보 인다.

오오스미의 측방모습.

■공세적 역할로 개조

그러한 접근법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일본은 상황이 요구한다 면 자국 우주프로그램을 위해 개발한 기술을 군사적 목적으로 신속히 전용할 수 있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일본이 현재 동아 시아지역에 대한 세력투사에 관심이 없다고 할지라도 만약, 미국의 동 반자로서 역내역할을 확대하기를 요구받거나 자국의 안보이익을 보호하 기위하여 더 이상 미국에 의존할 수 없을 지경까지 동아시아의 전략적 상황이 돌변한다면 일본이 오스미를 좀 더 공세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 도록 개조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간단할 것이라는게 폭 넓게 인식되고 있다. 일본은 중국과 한국이 자국의 군사능력에 앞서 개발하는 것을 싫 어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있다.

동기야 어찌되었든 간에 오스미의 수송능력은 신속히 강화될 수 있고 격납고는 추가될 수 있으며 헬기의 간단한 정비를 위해 제 1선의 정비 원과 필요한 장비를 함상에 탑재할 수 있다. 해상자위대가 이미 복잡한 이지스 체계를 운용할 수 있음을 고려할 때 기존의 대공방어링크를 지 휘, 통제, 통신, 정보(C3I)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하여 대공, 대잠, 지 상-해상작전을 실행하고 미해군의 블루릿지함이 수행하는 것과 유사한 완전한 지휘임무를 실행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이 될 것이다.

일본의 안보이익은 일본의 평화헌법과 자국의 영해밖으로 세력을 투 사하기위한 능력개발에 대한 역내국들의 오랜 반대에 의해 채워진 족쇄 내에서만 존재해왔다. 오스미의 대단한 잠재력으로 볼 때 오스미의 탄 생은 동아시아에서 일본의 안보이익 전개를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제 공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