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역사달력사진’05.11월 한강하구2005/02/18

비무장지대란 말을 들으면 중무장지대를 떠올리고 마는 우리의 관성이 한강하구마저 중무장지대로 만들어놓았습니다. 자유의 반대는 구속이 아닌 관성입니다.

한강 하구
강화북쪽 바다를 한국전쟁전까진 조강이라고 불렀습니다. 한강을 정점으로 하던 한반도의 모든 뱃길이 이곳을 통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조강과 한강은 자연의 강이자 역사와 문명의 강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전 후 강화에서 서울에 이르는 강의 양측에는 철책선이 세워졌고 조강과 한강은 정치적 호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뱃길 대신 눈물길이 만들어졌습니다. 1990년 11월24일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분단 후 최초로 이강에 배가 지나간 것입니다. 통일을 대비하며 건설하던 자유로 공사를 위한 작업선이었습니다. 당시 유엔사특별고문이었던 한 한국인이 이곳의 관할권을 가지고 있는 유엔군사령관을 설득해서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이곳은 군사분계선도 비무장지대도 아니었습니다. 정전협정에 ‘한강하구수역은 쌍방 민간선박의 항해에 이를 개방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강화 시선배가 능청능청 열어가는 바닷길을 따라 통일의 길도 열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