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역사달력사진’05.1월 정족산성 양헌수 승전비2005/02/18

아직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정족산성엔, 시위하듯 햇살이 부서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평화를 발명한 근대의 빛은 저항정신이었습니다. 다시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저항입니다.

양헌수 승전비
양헌수(1816-1888). 조선 후기 무과에 급제한 무신. 그러나 단순한 장수가 아니었습니다. 병인양요 두 해 전에 제주목사로 부임해서 선정을 베푼 훌륭한 목민관이기도 했습니다. 프랑스군이 강화도를 침략할 당시인 1866년, 그는 왕을 호위하는 어영청 천총의 자리에 있었습니다. 드디어 그에게 프랑스군 격퇴의 임무가 주어집니다. 김포 통진을 거쳐 정족산성으로 진입한 양헌수 부대는 그 곳 정족산성에서 침략군을 통쾌하게 물리칩니다.
양헌수 승전비는 전투 현장이었던 정족산성 동문 바로 안에 있습니다. 전등사에 들어갈 때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문화재이지요. 강화도 주민들이 병인양요 몇 해 뒤인 1873년에 세웠습니다. 비 앞면에 ‘순무천총양공헌수승전비’라고 쓰여 있고, 뒷면에는 장군의 공적이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