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유엔사’ 해체를 위한 깃발 묶기 (3탄)

가짜 ‘유엔사’ 해체를 위한 깃발 묶기 (3탄)
기자명 고은광순 객원편집위원 입력 2023.02.17 09:34 수정 2023.02.17 10:22 댓글 0

강화 교동 을지타이거여단 전적비에 펄럭이는 가짜를 묶어라!
3차 가짜 “유엔사” 해체를 위한 깃발 묶기 (강화 교동 을지타이거여단)

유엔사령부는 얼핏 규모와 조직이 작은 것 같지만 일본에 대규모의 육해공 후방기지를 가지고 있다. 여차하면 안보리의 결의 없이도 즉각 전투를 시작할 수 있는 대단히 위험한 존재다. 베트남 전쟁이나 이란 전쟁처럼 많은 전투가 거짓, 날조로 시작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가. 아이젠하워 대통령 우려대로 미국은 군수산업복합체의 나라가 되었고 전쟁을 하지 않으면 먹고살 수 없는 나라가 되었다. 카터의 말대로 미국은 세상에서 가장 호전적인 국가가 되어버린 것이다. 거기에 얍삽한 일본까지 끼어들었다. 지난 1월 13일 바이든은 백악관을 방문한 기시다 일 수상의 어깨를 감싸고 “You are a true leader, a true friend!”라며 꿀 떨어지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일본의 군비 확장을 칭찬하고 군사 재무장을 허용한 것을 우리 국민은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일본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는 것을 교과서에 넣지 않으면 승인을 하지 않는다. 18년째 저 짓을 하는 일본이 우리를 지켜줄 거라며 한미일 군사협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윤석열 정부라니….

“크리스탈 클리어 (명징하게) 우리는 fully, thoroghly, completlly (진짜, 지인~짜, 완전한) 혈맹이다! 너는 진짜 리더이며 진짜 친구야!” 군비의 대폭 인상을 성공한 일 수상에게 말하는 바이든의 눈에서 꿀이 떨어진다. 반성 없는 일본의 군사재무장을 허용하고 반기는 이 장면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크리스탈 클리어 (명징하게) 우리는 fully, thoroghly, completlly (진짜, 지인~짜, 완전한) 혈맹이다! 너는 진짜 리더이며 진짜 친구야!” 군비의 대폭 인상을 성공한 일 수상에게 말하는 바이든의 눈에서 꿀이 떨어진다. 반성 없는 일본의 군사재무장을 허용하고 반기는 이 장면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 그 가짜 유엔사를 현대화하겠다고?>

유엔사령부는 그동안 남북소통을 계속 방해해왔다. 의문을 가진 시민들은 유엔사령부를 오랫동안 탐구해왔다. 놀랍게도 미국이 전쟁 기간 담당했던 통합사령부의 역할과 지위를 자기들 마음대로 유엔사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유엔의 로고가 들어간 유엔사령부 깃발을 만들어 달고 세계와 한국민을 오랫동안 속여왔던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의 정치가 중에 유엔사가 가짜인 것을 아는 사람은 몇 있지만, 그들마저도 마약처럼 한국민을 지배하고 있는 한미동맹 속에서 유엔사령부가 가짜인 것을 입 밖으로 내놓을 수 없다고 고백하는 지경이다. 지난 1월 11일 미국과 한국은 유엔사를 어떻게 현대화할 것인지 논의했다. 해체해도 모자랄 판에 현대화라니? 한반도의 영구분단을 위해 불철주야 머리를 쓰고 있는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가짜 유엔사의 기만성은 널리 알려져야 한다.

미국은 영구분단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가짜 ‘유엔사’를 이용해왔다. 그걸 또 현대화 하겠단다.

이를 위해 모인 < 가짜“유엔사 해체를 위한 국제캠페인>은 지난해 10월 24일 유엔의 날을 시작으로 전국에 휘날리는 유엔의 허락 없이 유엔의 로고를 당당히 박아넣은 유령군대, 유엔사 깃발을 내려주기로 했다. 고양시 덕양구의 필리핀 참전 기념비의 유엔기를 시작으로 적성 구읍리의 영국 참전 기념비 유엔기를 묶고 어제(2월 16일 목)는 강화 교동의 을지타이거여단 전적비에서 휘날리는 유엔기를 묶을 계획이었다. 1차, 2차 때에는 페이스북 등 SNS에 공지를 올렸음에도 정부의 어떤 관심도 받지 않았다.

3차로 우리는 2월 16일 3시 강화 교동의 을지타이거여단 전적비에 휘날리는 유엔사령부 깃발을 묶기로 했다. 먼저 도착한 팀에서 연락이 왔다. ‘공무 수행’이라는 팻말이 보이는 까만 차가 타이거 전적비 쪽으로 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수선해질 현장으로 가기 전에 유엔사 현대화라는 시급한 문제를 놓고 토의하기로 한 실행위를 먼저 하는 것이 옳을 것이었다. 우리는 계획을 바꾸어 햇살 따듯한 카페로 방향을 틀어 현안을 의논했다. 유엔사의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꿰뚫고 있는 이시우 작가가 이번이 공무원들에게 설명할 귀한 기회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렇지. 우리가 찾아가서 만나 설득해야 할 판에 그들이 와서 대기하고 있다니 이 기회를 놓칠 수 있나. 우리는 한 시간 안에 속히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현장으로 향했다.

중요 안건은 속히 결정하고 공무원들이 너무 기다리지 않게 현장으로!
현장 근처는 진입로도 좁고 주차시설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지만 경찰차, 까만 차, 봉고차 등 십여 대의 차가 무질서하게 세워져 있고 한 시간 이상 기다리느라 추위에 꽁꽁 언 듯 얼굴을 험상궂게 찡그린 수십 명이 그곳에서 우리를 맞았다. 주차하느라 약간 늦었을 뿐인데 이시우 작가는 벌써 유인물을 돌리고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벌써 가짜 유엔사와 관련한 여러 가지 기사들을 읽고 대충의 이야기는 파악하고 왔다며 쉽게 설명을 받아들였다. 유엔사에 대해 공무원들이 공부를 하고 오다니…. 에헤야 디야~

1차 2차 현장에서 공무원들은 우리의 예고를 무시했지만 3차 현장인 교동은 달랐다. 반가울 따름.


이시우 작가가 군, 시에서 나온 담당자에게 설명하는 동안 출동 공무원의 면면을 확인해 보았다. 교동면, 강화군, 인천시의 관련 공무원과 파출소, 경찰서의 정보과 등 어림잡아 30~40명의 정부 관계자들은 비록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고생을 하기는 했으나 적어도 한 시간 이상은 유엔사가 유엔의 조직이 아닌 가짜라는 주장, 유엔이 유엔사령부에 유엔의 로고가 들어간 깃발을 허용하고 있지 않은 사실들에 대해 서로 대화를 주고받거나 처음 들어본 해괴한 주장에 대해 홀로 고민을 하기도 했을 것이니 이 또한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미리 공부를 해 오다니 얼마나 감동인가. 기다렸어요~~~
설명이 끝나고 우리가 깃발 아래로 이동해 깃발을 묶으려 하자 관계자가 황급히 제안했다. 자기들이 사실을 확인하고 다음 주 안에 대답을 줄 것이니 행동은 그 뒤에 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그거야 뭐…. 우리가 바라는 것은 대한민국의 공무원들, 국회의원들, 대통령이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지 깃발을 묶는 게 대수겠는가. 이시우 작가는 시원하게 그러자고 답했다. 우리는 그 앞에서 “유엔사!”, “해체하라!”를 외치며 사진을 찍었다. 그들과 어떤 충돌도 없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경고문도 건네주었다. 묶은 것을 풀지 말라는….

가짜 유엔사를 해체하라! 영구분단시도 중단하라! 평화협정 당장하라!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얼마나 많은가!
경고! 해체하기 전에 이 가짜 유엔사 깃발 묶은 것을 풀지 마시라! 이 깃발은 위법한 것이며 평화를 해치는 가증스러운 것이니!
경고! 해체하기 전에 이 가짜 유엔사 깃발 묶은 것을 풀지 마시라! 이 깃발은 위법한 것이며 평화를 해치는 가증스러운 것이니!
타이거 전적 기념장소를 떠나 송해면 전망대로에 있는 평화책방을 찾았다. 도서출판 말 대표 최진섭 님이 대표로 있는 시골 책방이다. 독재가 사방으로 칼 같은 독기를 뿜어내던 시절, 나는 월간 말 최진섭 기자의 칼칼한 기사를 보며 찐 팬이 되었는데 알고 보니 < 제국의 위안부>를 쓴 박유하 때문에 출간된 < 제국의 변호인 박유하에게 묻다/ 도서출판 말. 2016>의 공동필자로도 인연을 맺은 사이였다. 악랄한 군사독재 시절의 어처구니없는 보도지침을 폭로했던 진짜 기자님들. 기레기가 판치는 요즈음 볼 수 없는 진짜 기자이며, 진짜 출판사이며, 진짜 책방을 운영하고 계신 최진섭 님. 그의 평화책방이 흥하기를 기원하며 박정희의 NPD(자기애성 인격장애) 면모를 드러낸 나의 책 ‘실미도로 떠난 7인의 옥천 청년들’ 두 권을 기증했다. 평화의 섬 강화여, 평화책방, 유엔사 해체와 함께 진짜 평화로 흥하라~


내가 오래전 부터 좋아했던 참 기자 최진섭님. 강화에서 평화책방을 운영하고 계실 줄이야. 평화도, 평화책방도 모두 흥하시라! 그러자면 우선 가짜 유엔사부터 해체하고!!!
편집 : 고은광순 객원편집위원

고은광순 객원편집위원 koeunks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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