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포천

포천 불무산은 이름도 낯선 로드리게스 미8군 훈련장이었습니다. 간밤에 밤하늘에 쏘아대던 불꽃은 밤새내린 눈 속에 덮인 지 오래였습니다. 고막을 찢던 포성은 숲에 이는 바람소리에 흩어진지 오래였습니다. 숲은 알고 있었습니다. 왜 오늘 아침 이토록 혹독한 폭설이 필요했는지를.
숲은 알고 있었습니다.
왜 오늘 아침 숲에 이는 바람소리가 거세야 했는지를
나는 그저 인적 없는 산속에서 서 있을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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