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창작 교실2001/11/18

사진 창작 교실

우리는 예술 작품을 대할 때 알게 모르게 경향성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구도나 구성을, 어떤 사람은 사회적 메시지나 인물의 성격을 중심으로 봅니다. 그러나 무엇을 중심으로 보든 진지한 자세만 가지고 있다면 결국 작품 전체, 즉 작가가 창작의 충동을 느낀 그 자리로부터 최종적으로 완성된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가장 감각적이고 구체적인 작품의 형식에서 시작하여 작품의 내용에 꼭꼭 숨어 있는 작품핵까지 작품의 전체 구조에 대해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외적 형식

광선 상태, 전체 구도와 배치 등을 구성이라고 합니다. 회화 사진 등이 공간적 구성 형식을 갖는다면, 연극, 음악 등은 시간적 구성 형식을 갖습니다. 이와 같은 단계의 층을 외적 형식이라 합니다. 작가는 외적 형식에서의 마지막 마무리를 위해서 고도의 숙련성을 연마 합니다. 그러면 사진의 외적형식을 이루는 요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 사진의 외적 형식을 이루는 요소
사진의 외적 형식이란 사진의 재료적 특성으로부터 만들어지는 형식입니다. 내적 형식이 내용의 형상적
구조라면 외적 형식은 물질적 구조인 것입니다. 그런만큼 사진을 이루는 요소 만큼이나 많고 다양합니다.
1. 빛의 성질–직진, 반사, 편광, 굴절
2. 빛이 렌즈에 닿자 굴절이 일어났다. (1) 매질과 굴절
(2) 상이 맺히는 원리–실상, 허상
(3) 초점 맞추기의 과학–필드 렌즈, 스프릿트
3. 착란원 ; 착란원은 사진기 렌즈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형식
4. 필름의 크기
5. 렌즈에도 성질이 있었다.
6. 확대된 사진의 크기
7. 인공조명의 광량과 색조

8. 농도 : 노출은 어두운 부분을 기준으로, 현상은 밝은 부분을 기준으로
9. 질감
10. 앵글
11. 형태(점, 선, 면, 뚜렷함, 흐릿함 등)

이러한 요소들은 어떤 관계로 어떻게 맺어 지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구성을 갖게 됩니다.

(3) 구성 — 외적 형식과 내적 형식을 연결하는 요소

앞서 살펴본 제재가 의미를 중심으로한 연결이라면 구성은 공간이나 시간상의 물질적 연결을 중심으로한 연결입니다. 사진을 시간적 흐름을 중심으로 구성한다면 기, 승, 전, 결의 구조로 갈 수도 있고, 그 반대로 할 수도 있습니다. 또 공간적 배치를 중심으로 구성해서 주인공 성격의 다양한 측면을 어느 한 사진으로 통일되게 하는 구조로 갈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이건 이러한 구성의 차이는 보는 이에게 전혀 다른 감동을 불러 일으키게 합니다.
작품의 구성에는 중요한 법칙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의 명확한 사상적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사상적 목표가 있어야지만 복잡다단한 현실 생활에서 현상과 본질을 정확히 구별,선택할 수 있으며 아무리 선명하고 생생한 자료라 할지라도, 그것이 중심 사상을 움직여 나갈수 없다면 과감하게 팽개쳐 버려야 합니다. 둘째, 중심인물입니다. 중심인물은 구성의 중심입니다. 중심인물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구성을 진행할 방법이 없습니다. 춘향이 빠진 춘향전이 있을 수 없고 흥부가 빠진 흥부전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전의 민중극에서는 가끔 집단적 주인공이라 해서 중심인물을 치열하게 고민 하지 않고 극을 구성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런 작품이 사건중심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중심인물을 세우지 않은 것에 철저히 기인하는 것입니다. 세째, 자질구레한 것은 줄이고, 수미일관되게 하되 순서가 명확하고 다양한 가운데 통일되도록 하는 등 쟝르의 특성에 맞게 구성되어져야 합니다. 이로부터 구성이나 리듬과 같은 요소는 작품의 내적 형식과 외적 형식을 연결하는 고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구성적 요소들의 관계
1. 균형
ㄱ. 수직적

ㄴ. 대칭적

ㄷ. 비대칭적

ㄹ. 명암

ㅁ. 형태

ㅂ. 질감

ㅅ. 위치

ㅇ. 시선방향

2. 강조
ㄱ. 대비

ㄴ. 분리

ㄷ. 배치

ㄹ. 강조정도

3. 통일
ㄱ. 반복

ㄴ. 근접

ㄷ. 연속

2) 구성적 구조의 속성
1. 역동성

2. 개방성

3. 통일성

(4) 내적 형식

외적 형식의 면에서 참신함과 완결성등이 아무리 봐도 흠잡을데가 없을 때 까다로운 감상자는 그다음의 단계로 빠져듭니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환하게 웃는것일까? 이 장면이 주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나이든 노인네가 아이의 재롱을 보면서 귀여워서 웃는 웃음일까? 아니면 실성해서 실없이 웃는 것일까? 아닙니다. 그런 일상적인 느낌의 웃음은 아닙니다. 안경 때문인지 지적인 면모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먹물 냄새나는 날까로운 지성의 모습은 아닙니다. 길지 않게 기른 수염이 자유주의자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눈가의 주름과 자상한 눈매는 날카로운 지성만도 자유주의자도 아니라고 다시 생각을 돌려놓게 합니다. 얼핏 보기엔 편안하기만 했던 인상이 보면볼수록 복잡해지다가 다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단순해지고…. 한참후에야 까다로운 감상자는 이런 결론에 도달합니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활짝핀 연꽃에서 부터 썩은 진흙탕에 내린 뿌리까지를 다 보여주고 있다고. 그리고 이 주인공은 우연히 한순간 웃은 것이 아니라, 항상 언제나 어떤 난관 앞에서도 웃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웃음은 곧 그의 성격인 것입니다.

이 단계는 감상자가 내적 형식과 만나는 단계입니다. 작가가 이 인물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이 어떻게 형상화 되고 구조화 되어 졌는가를 깨닫게 됩니다. 사진이나 그림에서는 주인공의 성격으로 나타나고 시에서는 서정으로 나타나며 음악에서는 선율로 나타납니다. 이처럼 성격은 갈래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릴 뿐 어떤 예술 종류에나 내적 형식을 이루는 요소입니다. 성격과 더불어 내적 형식을 이루는 요소가 또 하나 있습니다. 제재입니다. 성격이나 선율이 변화, 발전 하면서 만들어지는 줄거리나 서로 간의 상호 작용을 제재라고 합니다. 줄거리는 인물의 성격을 보여 주는 수단입니다. 성격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며 행동과 실천 속에서 형성되고 발전 되는 것입니다. 행동과 실천이 있으면 필시 사람과 사람사이의 복잡한 관계가 있게 되고, 각양 각색의 사건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작품중에서 줄거리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내적 형식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내적 형식 — 내용의 형상적 구조

1. 성격에 대하여
상황이 바뀌거나 시간이 지나도 유사한 행동 특성을 보이게 하는 심리로서 개인이 환경에 적응하는 법을 결정 하는 사고 방식과 행동 양식이다. 기분이나 정서가 부분적이고 일시적인 것인데 비해 성격은 총체적이고 일관적이다.

성격을 이루는 요소는
ㄱ.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하고 독특한 성질
ㄴ. 개인의 독특성이 변하지 않는 안정성 일관성
ㄷ. 성격요소 ( 기질, 특성, 인격 )의 포함
* 기분 : 일정 시간 사람의 견해와 표현 방식을 지배하는 감정 상태
* 기질 : 성격의 하위 개념으로 상황에 반응하는 타고난 방식, 성격의 생물학적 기초 구조를 이룸
ㄹ. 사진에 나타난 성격–피사체와 어떤 정서로 만나고 있는가?

2. 줄거리에 대하여
줄거리는 인물 성격을 드러내 보이는 수단이자 인물의 성격이 드러나게 하는 필요 불가결한 객관적 조건이다.
줄거리는 일반적인 이야기와 다르다. 줄거리가 성격을 중심으로 하는데 반해서 이야기는 사건 자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법칙에 맞게 형성된 것이다.

(5) 사진의 내용

1) 사실과 가치 판단의 통일
1. 사실적 요소
2. 가치적 요소
2) 사진의 주제
사진을 통해 작가가 보이고자 하는 기본 문제
3) 사진의 소재
사진 창작의 형상 재료
4) 사진의 사상
작가의 요구와 이해관계
5) 사진의 작품핵

(6) 사진 창작 기획

1) 자기발견
사진말 놀이로 찾아보는 나의 소원, 나의 이상
나는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고 있으며, 어떻게 살려고 하고 있나.

2) 나의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는가, 없는가?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조건 (정보수집과 분석)

3) 속담놀이로 현상을 파악하고 기본 문제를 뽑는다.–속담 찾기 놀이

4) 삶을 설계하는데서의 씨앗작품핵을 결정한다.–속담 바꾸기 놀이

5) 주인공의 성격과 생활줄거리

6) 창작 방법 결정 — 연출, 상징, 시점, 구성 방법 등을 결정

7)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