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심회조작사건 논란에 대한 생각 1월21일 임진각에서 이시우 땅을 껴안으며 ‘국가보안법’에 대한 새로운 결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의도를 출발한지 긴 시간이 지나서야 임진각에 닿았다. 임진각까지 닿아도 새로운 결이 찾아지지 않으면 다시 고성을 향해가고, 고성에 닿아도 깨달음이 없으면 부산까지 간다는…

강화학파 이시우 조선조중기 사상사의 흐름을 세가지로 갈래를 잡으라면 송시열의 노론을 중심으로 굳어진 조선성리학, 정제두의 양명학, 임성주의 녹문학이라 하겠다. 노론의 조선성리학은 애초 이이의 철학이 지향했던 개혁적 성격이 완전히 탈색되고 보수적이고 때론 역사적 반동의 양상으로까지 발전해 갔다. 서양철학의 분류개념으로 본다면 객관관념철학을 대표한다….

병자호란과 선원 김상용의 선택 병자호란은 조선조 100여년 간의 역사를 규정한 사건이 된다. 그 중심에 김상용이 있다. 패배할 것이 뻔한 호란을 앞에두고 전혀 다른 정세인식을 한 최명길과 김상용의 선택은 역사의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선택의 문제에 대해 전략의 문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케 한다….

대몽항쟁의 유라시아적 성격과 삼별초 이시우 삼별초를 말하기 전에 우리는 대몽항쟁의 유라시아적 성격을 간파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우리가 이미 승천포 역사순례를 통해 본 바와 같다. 삼별초 항쟁은 지정학적 전략과 항쟁의 주체가 결합될 때 만이 민족의 자존을 지킬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강화역사달력사진’05.1월 정족산성 양헌수 승전비2005/02/18

아직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정족산성엔, 시위하듯 햇살이 부서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평화를 발명한 근대의 빛은 저항정신이었습니다. 다시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저항입니다. 양헌수 승전비 양헌수(1816-1888). 조선 후기 무과에 급제한 무신. 그러나 단순한 장수가 아니었습니다. 병인양요 두 해 전에 제주목사로 부임해서 선정을…

강화역사달력사진’05.2월 고려희종 석릉2005/02/18

석릉의 안개는 주술에 걸린 듯 묘묘한 긴장이었습니다. 역사란 과거의 정치이며, 정치란 현재의 역사입니다. 석릉 1211년! 그때 고려는 무인들의 시대였습니다. 정권을 장악하고 있던 이는 최충헌이었죠. 어느 날, 최충헌이 임금 희종을 배알하기 위해 궁궐에 들었습니다. 아무 의심 없이 입궐했던 그는 임금 사람들에…

강화역사달력사진’05.3월 충렬사2005/02/18

순간은 남고 구름은 갑니다. 선택의 가치는 이利로움이 아니라 의義로움에 있습니다. 충렬사 청나라 병사들이 강화로 짓쳐들어옵니다. 해안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기세 오른 청군은 강화성 남문까지 들이닥쳤습니다. 남문이 열리면 강화는 끝입니다. 조선의 패배입니다. 성 안 백성들이 온 힘을 다해 청군을 막습니다만, 역부족. 항전을…

강화역사달력사진’05.4월 강화성공회성당2005/02/18

성당안에 속하신 아침햇살은 창문에 깃들어서는 하늘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역사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비춰지는 것입니다. 강화 성공회 성당 1900년 4월의 강화는 아연 활기에 넘쳤을 겁니다. 읍내 중심부 높은 언덕 위에 배를 닮은 큰 건물이 서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꽃피는 봄날, 들고 나는…

강화역사달력사진’05.5월 혈구산 2005/02/18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룰 순 있지만 산을 만들 순 없습니다. 패배를 예견하면서도, 역사가 걸출한 존재를 필요로 했던 이유입니다. 궁예, 혈구성을 치다 삼국시대에도 강화는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강화를 확보한 나라가 예외 없이 삼국 항쟁의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삼국 초기 강화는 백제의 영역에 포함됩니다….

강화역사달력사진’05.6월 광성보2005/02/18

미군에게 빼앗긴 장수기를 생각합니다. 속수무책 내리던 비는 보슬비로 바뀌었지만 비에 젖은 역사는 무거운 짐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신미순의총 프랑스의 침략이 있고 나서 5년이 흘렀습니다. 미국이 쳐들어옵니다. 이번에도 격전지는 강화였습니다. 그들의 최종 목표는 서울입니다. 한강을 통해 서울로 가기 위해서는 강화를 장악해야 합니다….

강화역사달력사진’05.7월 삼별초항전비2005/02/18

누군가의 불꽃이 바닷바람에 거세게 요동칩니다. 비석의 명예보다 중요한 것은 불꽃의 흔들림인지 모를 일입니다. 항전이 수단이라면 평화는 목적입니다. 삼별초 새로운 시작 좌별초. 우별초. 신의군, 이 셋을 합해서 삼별초라 했습니다. 고려가 강화도로 서울을 옮기고 몽골과 맞서 싸울 때, 삼별초는 강화도 수비와 대몽항쟁의…

강화역사달력사진’05.8월 정제두 묘2005/02/18

꽃은 한걸음도 움직일 수 없지만 좌절하는 대신 아름다움과 향기를 만들었습니다. 그 향에 취해 날아든 벌과 나비를 통해 꽃은 세상을 뒤덮습니다. 정제두 선생 묘 하곡 정제두(1649-1736) 선생에게서 참 용기를 배우고 싶습니다. 성리학이 아니면 어떤 사상도 말해질 수 없었던 경직된 조선 후기…